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인간이기 때문에


언젠가 친한 오빠와 대화를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가 있다. '인간'에 대한 고찰에 관한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주제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 당시에 둘 다 현생이 힘들었음은 분명하다.


'인간'이라 함은, 모든 생물 가운데에서 진화론적으로 가장 고차원적인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위에 놓인 존재로서 인식되어 왔다. 다른 말로 하자면 지구 상 많은 생물들 가운데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어쩌면 그 자체로 충분하며 안도할 수 있는 사실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사실은 전생에 죄가 많으면 많을수록 현생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역사적으로 축적된 과학기술의 진보와 이로 인한 문명의 발달은 인간이라는 존재 한정으로 우리에게 특별함을 부여해왔으나 이것은 동시에 인간의 복잡성과 다양성 증대로 이어지는 까닭에서였다. 일종의 모순 혹은 창과 방패의 사례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인간이기 때문에 존엄해야 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이성적이어야만 하며, 인간이기 때문에 갈등할 수밖에 없고 인간이기 때문에 고뇌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과정들. 이것은 마치 '인간이기 때문에~' 라는 공식에 갇혀버린, 그래서 존엄하기는커녕 한낱 보잘 것 없고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듯한 이 아이러니...


이러한 도출에 따라, 우리는 인간으로 사는 삶이 결코 마냥 행복하고 안도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했고, 어쩌면 동물의 삶보다 더 괴로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연이어 '전생의 업적이 크면 클수록 현생에서는 인간 아닌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혹은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들을 던지면서 인간으로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실없는 연구와 고찰을 했다. 언뜻 보기에 중2병 그 언저리에 놓여있는 방황하는 자들의 대화 같기도 하지만 우리는 꽤나 진지했다. 불현듯 스친 생각이지만, 이 대화를 나눴던 당시가 시험기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더워서 소파에 붙어서 자는 우리집 시츄
아무데나 널브러져 자는 것으로 유명한 남의 집 아기 시츄

아직도 가끔씩, 더울 때는 배를 까서 가장 시원한 바닥 주변에 붙어 자며 추울 때는 부모님의 전기장판 속에 함께 들어가 코 까지 골며 자는 우리 집 강아지의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역시,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은 과학이었군."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불만이 있으면 한번 '왈!'하고 짖기도 하고, 그러다 가끔씩 심심하면 장난감을 물고 와서 놀아달라고 하는 그의 단순함과 여유로움이 부러운 요즘이다. (그렇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우리가 모르는 나름의 고충과 생각들은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로 태어났더라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보다 덜 갈등적이고 덜 복잡하며 덜 힘들고 덜 슬프지만 더 행복할 수는 있을까?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한 김에, 인간이 아니라면 다음 생에는 과연 어떤 생물로 태어나는 것이 좋을까라는 생각까지 하다가 수많은 고민과 고민 끝에 다음 생을 결정해버렸다!




다음 생에 대한 나의 빅 픽처는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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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작가 모두 사랑과 삶에 대한 각자의 태도 및 경험에 기반을 두어 모든 문장에 진심을 꾹꾹 눌러 완성한 시입니다. 온라인 서점은 물론 오프라인 서점의 신간시집 매대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며, 모두가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후회하시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평소에 인생과 사랑에 관한 깊은 생각들을 하시는 분

-아니면 시 자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경험을 하며 사는지가 궁금하신 분들


<그런 마음이 날 눈물짓게 해>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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