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관심이 없었던 배우 정해인의 꿈을 3번이나 꿨다
이번 꿈에도 배우 정해인이 나왔다. 이번 '꿈'도 아닌, '꿈에도'라는 것은 이전에도 몇 번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전 꿈들에서는 그와 내가 꽤 가까운 사이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꿈에서 깼을 때,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으로 미뤄보았을 때 말이다. 이번에도 마냥 달달한 꿈이었으면 좋았으련만..꿈을 깼을 때는 또 다른 차원의 아쉬움이 마구 쏟아졌다.
꿈에 대해 대강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의 같은 반 친구였다. 친구이기는 친구였는데 마냥 친구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가 친구의 감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조차 잘 생기고, 운동 잘하고, 환한 미소로 웃어 보이는 그의 얼굴을 두고서 어느 누가 말 그대로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나는 같은 반이지만 먼발치에서 그를 마음에 두며 전전긍긍했던 친구였다. 얼핏 남아있는 기억으로는 몇 번 대화를 나누며 선물까지 줬던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을 들으려고 하던 순간, 꿈에서 깼다.
그는 분명 나에게 전하려고 했던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듣지 못했다. 그 대답이라도 들었다면 아니, 몇 마디만 더 나눌 수 있었다면.. 그날따라 눈치가 없던 나의 수면 패턴이 원망스러웠다. 무엇 때문에 나는 꿈속의 더할 나위 없이 해맑던 정해인을 두고 일찍 눈을 떴어야만 했는가!
아무튼 중요한 건 꿈이라는 건 참 신기한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거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배우 정해인이라는 사람에 관해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다'는 나였는데 꿈속에서 세 번을 보고 나니 정이 들었는지, 그의 팬이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벌써 팬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배우 정해인' 이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 생각 없었던 나의 과거 모습과 미처 챙기지 못한 그의 각종 작품들과 짤을 찾아 헤매는 나의 현재 모습이 살짝 충돌하는 탓에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러고 보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비를 맞고 있는 것처럼, 때로는 누군가를 마음에 안착시킬 때까지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가 좋아지는 것인가?'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그 순간들은 부지런히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 사랑에 관한 축적물을 만들어내고 마는 것.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서 '한순간 빠져버렸다!'라고들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나도 몰랐던 내 무의식들이 상대방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나는 정해인이라는 배우에 빠진 것이 틀림없다는 말을 이토록 장황하고 길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 그저 반듯하고 고운 얼굴을 지닌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틈'들을 보다 흥미로운 시각과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요즘이다. 지나치면 심각하게 빠져버릴까봐 지난 작품들도 아껴서 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는 일상생활의 치명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 더욱 아끼고 있다.
동시에 나는 밥을 잘 사줄 수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누나도 아니지만 그저 밥 하나는 잘 먹을 수 있는 사람이자 동생이 되고 싶을 뿐이다.
ps. 최근까지 그가 나왔던 작품들 중 잘 봤던 것들을 소개하자면
영화 <시동>
드라마 <봄밤>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그리고 <유열의 음악 앨범>
등이 있다.
제가 참여한 공저시집입니다. 나이도, 성별도, 지역도 모두 다른 6명의 작가들이 6가지의 개성으로 엮어낸 사랑,청춘,인간관계, 삶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하나하나 진심을 담아 쓴 시 입니다. 홈페이지에 대표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보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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