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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 영아 Oct 31. 2023

휘티앙아, 어디에 있는 거야?



휘티앙아 어디에 있는 거야?


네가 살고 있는 곳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


오클랜드에서 멀어?


넌 도대체 어디에 살고 있니?








제가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지인들에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예요. 저희 가족 또한 한국에서 휘티앙아 Whitianga라는 지역을 알게 되면서 도대체 거기가 어디야 하면서 구글 지도 찾기부터 했으니까요. 실제로 휘티앙아에 한국인이 저희 가족 포함해서 네다섯 가정 밖에 안되니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지역이겠지요.




휘티앙아는 뉴질랜드 북섬 코로만델 Coromandel반도에 위치한 도시예요. 지도를 보면서 설명할게요. 우선,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 이렇게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예요.












수도는 북섬의 웰링턴 Wellington이지만, 오클랜드 Aukland가 한국인들에게 제일 많이 알려진 곳이면서 뉴질랜드에서 제일 큰 도시이자 관문이지요. 남섬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가 가장 큰 도시인데 2011년 큰 지진으로 한국 사람들도 많이 기억하게 되었죠.




제가 살고 있는 휘티앙아는 북섬에 위치하고 있어요. 위 첫 번째 지도에서, 오클랜드 오른편으로 파란색 점 찍힌 곳 보이시죠. 거기가 코로만델 반도이고, 휘티앙아는 코로만델 반도에 위치해 있답니다.




지도를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이제 코로만델과 휘티앙아라는 이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클랜드에서 어떻게 가면 되겠다 짐작이 되시죠? 보통 한국에서 여행 오시는 분들은 오클랜드 공항에 내리는데요, 오클랜드 공항에서 코로만델까지 거리는 제가 지금 구글맵으로 확인해 보니 약 200km 정도 되네요. 제가 한국에서의 거리 대충 찾아보니 인천공항에서 대전까지 정도 거리네요. 자동차로는 보통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원래, 오클랜드에서 휘티앙아까지 오는 길은 절반 정도는 모토웨이,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이고, 그다음부터는 산을 두 개 넘어야 해요. 그런데 그 길이 보통 꼬불꼬불한 게 아니에요. 예전 강원도 갈 때 생각하시면 상상이 가실 것 같은데 대관령 넘을 때 옛 그 길 기억나시나요? 제 생각 같아서는 벌써 터널을 뚫고도 남았을 길인데, 뉴질랜드는 편리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일을 쉽게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 100km나 되는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산을 두 개 넘어야 비로소 휘티앙아에 도착하게 되지요.




물론 그 산길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아요. 산 중턱까지만 올라도 골짜기 아래도 파아란 바다가 펼쳐진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오고 가는 길에 방목되어 있는 소와 양 떼를 구경하며 목가적인 분위기에 취해볼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중간에 타이루아 Tairua라는 작은 마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데 그 마을도 코로만델의 동쪽 해안을 끼고 있죠. 소박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경치가 단번에 여행의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키는 곳이지요. 













제가 오클랜드에서 휘티앙아 까지 오는 길 설명하며 시작할 때 ‘원래’라는 단어를 앞에 덧붙였는데 눈치채셨나요? 그 이유는 지난여름 그러니까 2023년 1월 뉴질랜드에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강타하면서 휘티앙아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 25번 국도 일부가 소실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에요. 가슴 아픈 자연재해였어요. 코로만델의 일부지역들이 침수피해를 겪었고 많은 비즈니스들이 피해를 입었죠. 그 일로 도로까지 무너졌고요. 지금 그 도로에 새로 다리를 놓고 길을 잇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오클랜드에서 휘티앙아로 들어오는 길은 두 가지 다른 루트를 이용해요. 하나는 코로만델 해안도로를 거쳐서 오는 방법과 또 하나는 왕가마타와 와이히를 거쳐 우회해서 들어오는 방법이죠. 저는 첫 번째 코로만델 해안도로를 따라오는 길을 추천해요. 그 길은 원래 주로 이용하던 도로로 오는 길과 소요되는 시간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가를 바라보며 멋진 드라이브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것을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나요? 저는 코로만델 지역에 살면서도 그 길을 운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오클랜드를 오고 가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했답니다. 물론 그 길도 꼬불꼬불하기에 마치 운전시험을 보는 듯 하지만 화창한 여름날 그 길로 오시다 보면 분명히 운전하는 내내 와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될 거예요.






 

코로만델 해안도로 절경



휘티앙아는 키위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랍니다. (뉴질랜드 현지인들을 키위 Kiwi라고 불러요. 먹는 키위만 키위가 아니에요. 키위 새, 키위 사람, 과일 키위 모두 키위랍니다.) 그리고 유럽 사람들이 뉴질랜드로 여행 올 때 꼭 들르는 곳이죠.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으나, 저희 롯지 손님들이 거의 유럽분들이라 저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그리고 한 번 오셨던 분들은 꼭 한 번 다시 찾게 되는 곳이에요. 




여름에는 여행객들로 인한 활기찬 분위기와 또 평상시에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휴양지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새로운 주민들을 끌어모으는 곳이에요. 코로만델 반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마을이에요. 세일링, 스쿠버 다이빙, 서핑 등의 해양 스포츠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고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해서 곳곳에서 보트며 요트 등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게다가 휘티앙아의 주요 비치들은 태평양에서 흘러 들어오는 바닷물이기에 온도가 차갑지 않고 완만한 해수면 지형이 많아 가족들이 바다 수영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죠. 












아름다운 동굴을 지나 파라다이스 같은 비치를 보여주는 ‘캐시드럴 코브 Cathedral cove’와 바다 모래를 파면 뜨거운 물이 온천수처럼 올라오는 ‘핫워터 비치 Hot water beach’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해요. 그 외에도 몇 킬로만 운전해서 가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새로운 비치들이 보석처럼 숨어 있어요. 저희 롯지에서 차로 고작 3분 거리의 버팔로 비치를 거의 7년째 매일 보는데  사시사철 색다른 아름다움에 늘 시선을 뺏기곤 해요. 특히 버팔로 비치는 조개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매년 봄 조개를 메인으로 하는 음식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답니다. 바닷가를 걸으며 예쁜 조개껍질들을 줍는 경험도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Cathedral cove




앞으로의 휘티 Whit 이야기 기대가 되시죠? (휘티앙아 Whitianga를 이 동네 사람들은 줄여서 Whiti라고 불러요.) 더불어 아오테아로아 롯지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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