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삶이 엉망진창이 된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앞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릴 때는 몰랐었는데,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깨닫게 된다.
삶이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은 곧 ‘균형’이 무너졌다는 뜻과 같을 것이다.
회사일은 잘해 나가고 있지만, 건강이 엉망이 되었을 때.
여자 친구와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나머지 인간관계는 정상이 아닐 때.
뭔가 한 가지에 대해서 잘해 나가는 것은 (나름) 쉽지만,
인생의 여러 요소를 균형감 있게 해 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특히나 유난히 균형감 없이 사는 나에게 있어 ‘삶의 균형감’은 더욱 어렵다.
자신도 모르게 회사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집에 오면 그 까칠함을 가족들에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리며 삶은 그렇게 엉망이 되어 간다.
삶의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한창 앞만 보고 달릴 때는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쉼이 필요하다. 머리를 식히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시간을 (의도적으로) 갖지 않는다면, 결국 파멸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지금 나의 상태는 역시나 엉망진창이다.
특히나 올해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지 않은 탓에, 잘 되어 가고 있다는 ‘착각’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어쩌면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 있어 삶의 균형을 잡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마저 들게 한다.
나이를 먹어도 항상 불안해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객관적인 진단을 통해서 정확한 원인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제대로 해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나는 또 언제나처럼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 나갈 것인가.
살면 살수록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이고 우리네 삶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