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그녀에게 디즈니란?​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


첫 해외여행인 도쿄여행 때 나의 여자친구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타진해 왔다.


“3박 4일 중 디즈니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비효율 적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된다. 그녀에게 디즈니는 특별하다. 나는 그것을 도쿄에 있는 디즈니샵에 가서야 깨달았다. 디즈니 공주님들을 손에든 그녀는 어린 아이의 표정, 그것으로 돌아가 있었다. 한없이 행복해 하고, 순수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이내 ‘비효율’이라는 단어를 쓴 스스로를 원망했다.


가끔 여행을 할 때 효율성을 따질 때가 있다, 3박 4일의 일정이니 효율적으로 보내야 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을 최대한 봐 두어야 해. 이런 생각은 여행객에 있어 오히려 비효율적인 생각이다.

여행의 진정한 효율성은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느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냐 이다. 얼마나 많이 돌아 다녔는가 이다. 얼마나 많이 맛집을 갔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한없이 행복해 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원래 계획된 다음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디즈니샵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이곳의 행복을 흠뻑 느끼기로 했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라푼젤, 그리고 아이언맨까지…디즈니랜드만큼은 아니겠지만, 디즈니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이곳은 그녀의 소우주였다고 생각한다.


여행책, 블로그에세 추천하는 장소도 물론 의미 있겠지만, 나에게 의미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여행의 참맛이라고 생각한다. 여행 프로그램에 연예인들이 극찬한 식당을 지나치고, 나만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이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세상에 엄청나게 많은 여행객의 숫자만큼 다양한 여행 코스가 있는 것이다.


다음 여행 때 디즈니와 관련된 장소가 있다면, 효율성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흠뻑 즐겨보려 한다. 디즈니만 보고 다시 돌아올지라도, 나에게 의미 있다면 그것만으로 되지 않겠는가.


이제 당신만의 여행코스를 만들고, 당당하게 즐겨보자. 당신이 걸어간 여행 코스가 언제가는 여행객의 필수코스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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