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

by 한승우

평생을 두려워하며 새장 안에 갇혀 지내던 나는 용기를 내어 새장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뭔가 크게 잘못된 거 같은 두려움보다는 그냥 신기한 마음이 컸다. 새장 안에서 나오면서도 두려움에 몸이 벌벌 떨렸는데 버스나 지하철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잘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모두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낸다. 내가 그렇게 겁을 내던 세상 밖에는 사실 나를 위협하는 존재는 없었다. 나를 그 안에 묶어놓던 두려움들은 사실 내 스스로가 끊임없이 생성해낸 두려움이었을 뿐, 이 세상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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