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곳

짧았던 엄마와의 추억

by 주디의 작은 방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푸른 이삭들이 물결처럼 흔들렸고, 그 위로 아침 햇살이 가만히 내려앉았다. 새들은 어김없이 이른 시간부터 지저귀며 하루의 시작을 알렸고, 작은 실개천은 맑은 소리를 내며 흘러갔다. 그 위로 맑고 높은 하늘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투명했으며, 그 아래에는 아직 사람의 손때가 덜 묻은 시골의 푸르름이 온전히 살아 있었다.

바로 그곳, 자연의 아름다움이 숨 쉬던 한쪽에 초라한 움막들이 줄지어 있었다. 나무판자를 대충 이어 붙이고, 바람과 비를 막으려 덮어둔 비닐천막이 전부인 작은 공간. 하지만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었고, 나에게는 세상의 시작점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강아지 농장이라 불렀다. 강아지의 울음과 짖음이 늘 메아리처럼 퍼지던 곳. 그 소리들이 내 첫 기억의 배경이자, 내가 세상에 태어난 자리였다.

사람들이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것이, 그곳에서는 우리 삶을 좌지우지했다. 필요한 만큼 태어나고, 필요 없으면 잊히는 존재들. 그렇게 견권이라는 이름조차 무너져버린 자리에서, 나는 너무 이른 나이에 엄마의 눈빛을 마주해야 했다. 초점 없는 그 눈은 나를 보면서도 나를 보지 못했고, 마치 먼 곳을 떠도는 듯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아직 작고 여린 몸으로, 엄마의 곁에 바싹 붙어 있었다. 따뜻한 체온과 낯익은 냄새에 의지하며 숨을 고르곤 했지만, 점점 힘이 빠져가는 엄마의 모습은 어린 나에게도 낯설고 두려운 것이었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받으며 살아도 모자랄 존재가 바로 우리 엄마일 텐데, 그 엄마는 끊임없이 새 생명을 낳아야 했고, 결국 쓰러져가는 몸을 감당해야 했다.

그런 엄마를 바라볼 때마다 내 가슴 한편은 알 수 없는 슬픔으로 무너져 내렸다. 아직 세상이 무엇인지 다 알지도 못했지만, 엄마가 더 이상 웃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어린 마음에 그게 얼마나 큰 상실인지, 말하지 않아도 가슴이 먼저 알아버렸다.

짹짹이는 내게 언제나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소중한 친구였다. 움막 안에서 하루하루가 늘 비슷하게 흘러가던 내게, 작은 날개로 창틈을 파고들어 와 짹짹 노래하는 그 소리는 세상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종소리 같았다. 나는 짹짹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곳이 결코 내가 머물러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짹짹이는 매일 아침 햇살처럼 찾아와 말했다.

“세상은 이렇게 캄캄하지 않아, 너도 언젠가는 나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거야.”

그 맑은 울음소리는 움막을 가득 채우며, 내 안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틔웠다. 비록 내 발은 땅에 묶여 있었지만, 마음만은 짹짹이를 따라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곤 했다.

세상은 어둡고 차갑다고만 생각했던 내게, 짹짹이는 매일 작은 창문이 되어 주었다. 그 창을 통해 나는 하늘이 얼마나 높고, 바람이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조금씩 알아갔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엄마도, 이 어둠을 벗어나 빛나는 세상으로 나아가길 꿈꾸게 되었다.

짹짹이는 엄마가 나를 품에 안고 있었던 아주 오래전부터 곁에 머물렀다. 아직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 엄마의 따스한 숨결 속에서 작은 생명으로 자라나던 그때에도, 움막 지붕 위에서 들려오는 짹짹이의 노랫소리는 늘 우리를 감싸 안았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에도, 마치 축복이라도 건네듯 창가에 앉아 맑은 목소리로 울어주었다.

그리고 한 달 반, 짧지만 소중했던 엄마와의 시간 동안에도 짹짹이는 한결같이 곁을 지켰다. 살랑이는 봄바람에도, 여름의 무더운 햇살에도, 언제나 날개를 퍼덕이며 엄마와 나에게 속삭였다.

“너희는 사랑받아야 할 존재야. 너희가 있어 세상은 더 빛나.”

짹짹이의 이야기는 단순한 노랫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세상이 전하는 작은 편지 같았다. 세상은 결코 잔혹함만 가득한 곳이 아니며, 아직도 아름다움과 선함이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짹짹이는 늘 우리 곁에 머물며, 언젠가 만나게 될 착하고 따뜻한 사람들에 대해 들려주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움막 안에서도 세상이 조금은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가 지쳐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면, 짹짹이는 언제나 힘찬 노래로 우리를 응원해 주었다. 마치 작은 날갯짓에 세상의 희망을 담아 가져오는 듯했다.

“괜찮아, 곧 좋은 날이 올 거야. 너의 앞날은 환하고, 밝은 햇살이 가득할 거야.”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움막 안에도 잠시 봄이 찾아온 듯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그토록 아름답다고 전해지는 바깥세상은 내게 늘 낯설고 두근거리는 곳이었다. 짹짹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설레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마음 한편을 조용히 흔들었다. 그곳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사람들이 나를 반겨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자리는 언제나 엄마의 품이었다. 세상 모든 것이 두렵고 미지의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엄마의 따뜻한 체온에 기대어 있으면 아무 걱정도 필요하지 않았다. 바람이 차갑게 스며드는 날에도, 낯선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에도, 엄마의 심장 소리만큼은 언제나 변함없는 안식처였다.

낯선 냄새가 스며든 검은손이 움막 안으로 들어왔다. 차갑고 거친 그 손길이 내 작은 몸을 들어 올려 케이지 안에 내려놓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낯설고 차갑게 변해 버렸다. 나는 아직 엄마에게 들어야 할 말이 남아 있었고, 엄마에게 전해 주어야 할 말도 가슴속에 고스란히 묻어둔 채였다.

엄마의 눈빛이 나를 향해 떨리며 번졌다. 그 순간, 분명히 들려왔다.

“사랑해. 아가야.”

내 마음도 그에 답하고 싶어 목이 메어왔다.

“사랑해요, 엄마.”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공기 속에서 스쳐 지나가듯 어긋나 버렸다. 차가운 철창이 사이를 가르고, 우리는 서로에게 닿지 못한 채 멀어져 갔다. 결국, 그 단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을 끝내 전하지 못한 채, 우리는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다.

아기를 낳은 산모답지 않게, 엄마의 몸은 너무나 야위어 있었다. 한 줌 바람에도 쓰러질 것처럼 비쩍 마른 몸, 제멋대로 엉겨 붙은 털, 그리고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 거동…. 그 모습 하나하나가 어린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서 계시든, 피곤에 절어 있든, 혹은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 있든 상관없었다. 나는 엄마의 아들이고, 엄마의 피가 흐르는 존재이니까.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마는 내게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였다.

인간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이 되면, 나만의 시간이 찾아온다. 나는 동그랗게 솟아난 머리털을 하나하나 곤두세우고, 가슴속에서부터 은밀한 주문을 끌어올린다.

“휘리리, 마리리…”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 주문을 외우면, 내 몸은 서서히 공기를 가르며 하늘로 떠오른다. 마치 바람이 나를 등에 업은 듯, 어느 곳이든 향할 수 있는 힘이 깃드는 순간이다.

오늘 밤도 예외는 아니다. 거실에서 밤늦게까지 글을 쓰던 엄마가 노트북을 덮으며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가셨다. 형아들도 이미 꿈나라로 떠났고, 집안은 고요하다. 유일하게 아빠만이 집 밖 어딘가에서 바쁜 일과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들어 아빠의 야근이 잦아졌다. 그래서일까, 내게는 오히려 틈이 생겼다.

“그래, 지금이야.”

나는 작은 발을 움찔거리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아빠가 집에 돌아오기 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엄마에게 다녀와야겠다고.

낮 동안 눈부시게 빛나던 하늘은, 밤이 되자 오히려 더 깊고 맑아졌다. 까만 천처럼 펼쳐진 공간 위로 별들이 박혀 있고, 그 사이로 달빛이 은은하게 흘러내린다. 나는 원래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했다. 낮에는 구름, 밤에는 별. 그중에서도 특히 구름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폭신폭신하게 부풀어 오른 구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내 머리털이 떠오른다.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으레 솜사탕 같다고, 혹은 몽실몽실한 구름 같다고 말한다. 그 말들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구름처럼 자유롭고, 구름처럼 포근하다는 뜻이니까.

맑은 하늘에 떠 있는 새하얀 구름도 좋다. 하지만 흐린 날에 하늘을 가득 메운 회색빛 구름 또한 내겐 소중하다. 그 어떤 모양이든, 그 어떤 색깔이든 구름은 그저 구름일 뿐이고, 나에게는 모두 다정하게 느껴진다.


찌르르르르르르. 굴개굴개굴개.

시골의 밤은 그야말로 오케스트라의 향연이다. 낮 동안 말하지 못한 것들을 모아두었다는 듯, 풀벌레들은 제각기 다른 음으로 세상을 흔들었다. 어떤 소리는 바이올린의 떨림처럼 가늘고 섬세하게 공기를 흔들었고, 또 어떤 소리는 트럼펫처럼 묵직하게 밤을 울렸다. 풀벌레들의 연주가 겹겹이 쌓이니, 마치 숲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악단이 된 듯했다.

나는 공중에서 귀를 쫑긋 세우며 그 선율을 따라갔다. 낮에는 결코 들을 수 없는, 밤만의 소리였다. 숨은 듯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그 소리가 나를 반겼다.


‘엄마가 있는 곳이 가까워졌구나.’

내 마음은 콩닥콩닥 더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풀벌레들의 연주는 내게 길을 알려주는 신호 같았다.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말라는, 그리고 이제 곧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같았다.

엄마가 있는 우리 앞에 멈추었을 때, 우리는 그야말로 서로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달빛은 쇠창살 사이로 가늘게 스며들어 엄마의 옆모습을 희미하게 비췄고, 그 실루엣은 어쩐지 더 여리게 보였다. 건드리면 톡, 하고 부서질 것만 같은 그 모습에 나는 숨을 죽였다.

엄마가 먼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가야… 왜 또 왔어, 밤길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 말에는 걱정과 한숨, 그리고 애틋함이 섞여 있었다. 나는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말은 못 해도 엄마의 숨결과 체온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눈빛으로 모두 쏟아졌다.

나는 애써 웃음을 띠며 답했다.

“오늘은 낮동안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밤하늘도... 너무 맑았어요. 엄마, 오는데 힘들지 않았어요.”

내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 안에는 다짐과 위로가 섞여 있었다. 엄마의 얼굴에서 가끔 배어 나오는 고단함을 어쩐지 나로서는 덜어주고 싶었다.

엄마는 눈가를 문지르며 조심스레 내 얼굴을 보았다.

“밥은 잘 먹니? 잠자리는 어때? 가족들은 너를 귀여워해 주시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엄마. 제 걱정은 마세요. 가족들은 둘도 없이 저를 사랑해 주어요.”

그 말을 듣고 엄마의 어깨에 조금은 힘이 풀리는 듯했다. 엄마의 입가에 아주 작은 미소가 스며들었다가 금세 사라졌다.

그러자 엄마는 목소리를 더 낮추어,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그런데 아가, 이제 엄마한테 오지 마라. 여긴 아주 무서운 곳이야. 네가 이렇게 오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단다.”

나는 엄마의 말속에 담긴 두려움과 사랑을 느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었다.

“제가 엄마를 꼭 구하러 올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그때까지, 그때까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물도 마시고, 밥도 조금이라도 드시고요. 엄마.”

엄마는 나의 손길을 느끼려는 듯 천천히 꼬리를 흔들었다. 말은 없었지만, 그 작은 몸짓에 수많은 말들이 담긴 듯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닿지 못하는 거리를 가만히 느끼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말없이 마음을 주고받았다. 바람결에 풀잎들이 속삭였고, 풀벌레들의 연주는 우리 둘만의 조용한 배경음이 되었다.


나는 다시 한번 주문을 중얼거릴 준비를 하며, 머리 한 올을 더 곤두세웠다. 돌아설 때 엄마가 내게서 조금 더 단단해진 눈빛을 본 것 같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이 어두운 밤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전에, 반드시 엄마를 데려와 밝은 날들을 함께 만들겠다고.

다행히도 아빠의 발걸음보다 내가 먼저 들어왔다. 늦은 밤공기에는 아직 풀잎 냄새가 남아 있었고, 그 냄새 속에서 나는 최대한 담담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엄마 앞에서는 언제나 씩씩한 모습만 남기고 싶었지만, 억눌렀던 감정은 이미 눈가를 적시고 있었다. 뺨을 따라 흘러내린 눈물을 감추려 고개를 돌렸지만, 그것마저도 내 진심을 가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쏟아낸 눈물은 잠시 후 고요히 마른 듯했지만, 가슴속에서는 여전히 파문이 일렁였다.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몸을 소파에 파묻었다. 어두운 거실 한편에서 느껴지는 엄마의 체온 같은 기운에 겨우 안정을 찾으며, 지난밤의 흔적을 애써 감췄다.

아침이 밝았다. 창밖으로 스며든 햇살은 무심히 도 따사로웠다. 나는 소파 위에서 꾸벅 잠든 채 눈을 뜨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하루를 시작하려 했다.

언제나처럼 새벽 햇살보다 먼저 깨어나시는 엄마가 방에서 나오셨다. 거실 한가운데 소파에 웅크린 채 잠든 나를 발견하자, 잠시 멈추어 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셨다. 그리고 곧 익숙한 미소와 함께 다가와, 낮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이 녀석, 어쩐 일로 엄마가 나왔는데도 인사를 안 하네? 밤새 안 자고 뭐 했니? 타쿠미”

엄마의 손길이 조심스럽게 내 등을 쓸어내렸다. 그 순간 따뜻한 온기에 몸이 저절로 긴장을 풀었지만, 나는 눈을 감은 채 꿈꾸는 듯 숨을 고르며 여전히 자는 척을 했다. 밤새 쏟아낸 눈물은 눈두덩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고, 부은 눈을 엄마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 털에 남은 차가운 물기까지는 감출 수가 없었다.

엄마의 손바닥이 내 머리칼을 스치며 멈추었다. 이상함을 느낀 듯, 엄마는 낮게 중얼거리셨다.

“타쿠미, 밤새 뭐 했던 거야? 물 마시다 흘린 거야? 온몸이 젖었네… 이 녀석, 얼른 수건으로 닦아줘야겠구나.”

엄마의 말에, 내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그것은 물이 아니라, 내가 삼켜내지 못한 밤의 눈물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숨을 죽이며 눈을 감았다. 엄마의 손길이 수건을 찾아 다시 내 곁으로 다가오기까지, 나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꼭 껴안고 있어야 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모든 걸 털어놓는다면 엄마는 크게 놀라시고, 오히려 더 걱정만 늘어나실 거다. 나는 엄마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때가 있다. 그 순간이 오면,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형들까지도 분명히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것이고, 나는 반드시 엄마를 웃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기다린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결코 두려움이 아니라, 다가올 희망을 준비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