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글 강박

by 본연

특별한 것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으로 글쓰기가 참 어렵다. 매일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주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오히려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한다.


강박과 완벽주의 속에서 살아오면서 나는 이곳을 탈피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이건 어떤 병이 아니라, 기질이고 성향인 거다. 그러니 벗어나는 대신 굴복하기로 했다. 대신 나의 기질에 맞추어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


그러려면 단 한 가지 믿음이 필요한데, ‘특별한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


매일매일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기록할 만한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사람이든 경험이든 아무튼 어떤 형태로든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렇게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들을 기록하기로 했다.


Lifeis a box of chocolate.

또는 슈뢰딩거의 상자처럼.

열어보기 전에는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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