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클래식을 듣기 시작하다

by 본연

여전히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걸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것보다 자극적인 도파민 룰렛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나도 한 때는 산책을, 클래식을, 고요함을 사랑했다. 그러나 현대라는 파도에 휩쓸려 전부 사라졌다. 더 쉽고 빠른 것을 탐닉하였다.


몇 주 동안 폭풍을 지났다. 일도 관계도 잘 안 풀렸다. 기분에 휩쓸리지 않기를 오랫동안 수련했지만 막상 불행이 닥치니 어쩔 도리가 있나. 그냥 쓸려갈 뿐이다. 그렇게 인생 망한 사람이 되자,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나는 도망치듯 차를 끌고 바닷가에 가서 클래식이나 들었다. 몸이 그냥 그렇게 했다.


어, 이게 되네.


생각보다 클래식은 더 큰 안식처를 제공했다. 나는 후의 계획은 전부 잊은 채 한 시간 동안 음악을 들었다. 계속 듣고 싶었다. 맞아 이렇게 좋은 거였지.


상처든 불행이든 한순간에 사라지는 법이 없다. 불행의 잔재는 계속되었으니, 잔잔히 아팠다. 가장 바닥에서 그렇게 내게 다시 돌아온 클래식. 이제는 자기 전에 30분씩 듣는다. 그걸 듣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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