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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밍 Aug 14. 2022

대견해 나 자신!

하나씩 적응해가는 태국 생활

말도 글도 모르는 이국 땅에서 산다는  하루하루 소심한 나와 대견한  사이를 오가는 날들인  같다. 해외 생활이 처음은 아니고 지난 10년을 일하며 출장으로 여러 나라를 오가곤 했지만, 비자든 현지어-영어 통역이든 교통편이든  든든하게 지원해주던 현지 사무소 없이  혼자 시작하는 유학생활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내가 사는 곳은 방콕 중심가가 아니라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편하게 여행했던 태국이 아닌 . 이런 환경에서는 사소한 일도 쉽지 않고, 그만큼 아주 작은 일을 해낸 나를 마구 칭찬해주고 싶어지기도 한다.


오늘은 은행 계좌를 만들러 교내에 있는 은행 지점에 갔다. 아, 그전에 재학증명서를 인쇄하려고 도서관에 먼저 들렀는데, 프린트 전용 앱을 설치하고 라인페이로 인쇄비를 충전한 다음 인쇄에 성공했다. 훗, 인쇄 그거 별거 아니군. (+1 뿌듯) 은행에 가서는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10번쯤 여권번호를 쓰고 서명을 하고 나니 드디어 내 손에 통장과 체크카드가 쥐어졌다! (+2 뿌듯).


다음으로 교내에서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학교 마크가 붙은 자전거 이용법을 알기 위해(캠퍼스가 정말 거대하지만 평지라서 자전거 타기 좋다) 교내 자전거 숍을 방문했다. "바이씨클?" 이라고 여쭤봤지만 서로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노노’라는 말만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소심함을 이기고 일단 시도한 나 칭찬해 (+1 대견).


그다음으로 교내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 이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스포츠 콤플렉스 빌딩에 갔다. 등록비와 등록 시 필요한 서류가 적힌 리플릿을 받을 수 있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헬스장과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고, 요일마다 열리는 요가, 에어로빅, 짐볼 운동 등등 세션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용권은 3개월에 약 7만 원. 학생 스포츠 콤플렉스 이용권 타이어보다 싸다! 역시 알아보길 잘했다 나는 체육인이 될 거야! (+2 대견).


마지막으로 집까지 걸어오는 길엔 노점상들이 모여있는 먹거리 장터(?)에서 꼬치구이와 찰밥, 그리고 쏨땀을 포장해왔다. 이거 주세요, 얼마예요는 태국어로 하고 숫자도 알아들은 나, 대견해! 이제 계좌도 생겼으니 현금 안 내고 QR코드로 척척 계산할 수 있게 된 것도 짱이야! (+3 뿌듯) 나는야 소심하지만 어디서든 생존과 적응에 능한 삼남매 중 차녀라네(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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