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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Apr 21. 2019

요즘 저는

안녕하세요, 요즘 글이 좀 뜸했지요? 

최근 글에 적힌 1월이라는 업로드 날짜가 보기 싫어서,

아무도 안 궁금해하셔도 살아있다는 티를 좀 내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


브런치에 글 쓰는 건 블로그와 달리 뭔가 부담이 됩니다. 정말 가볍게 올리고 싶은 것도  많은데 뭔가 열심히 긴~~~ 글을 써야 될 것만 같아요. 깔끔한, 책 같은 느낌으로 블로그와 차별화를 주는 게 브런치의 의도고 또 그게 마음에 들어 여기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게 가끔씩 사람을 압박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쌩까고 가볍게 써봐야겠다.. 싶습니다.


지난번에 썼던 <싱가포르에서 먹고 살기> 위클리 매거진 덕분에 좋은 출판사와 감사하게도 이야기가 되어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매거진을 쓰면서 싱가포르에 대한 이야기는 웬만하면 그만하려고 했는데 역시 쉽게 떨어낼 수는 없나 봅니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정말 너어어어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좀 웃기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맞닥뜨린다는 '자기 노출의 공포'(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들었어요.)에 시달리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너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그 어떤 사람도 너에 대해 하루에 5분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너의 어무니도!

   그러니 눈치 보지 마라. 신경 쓰지 말아라~~"


등의 인생의 진리를 보며 마음을 다 잡는 중입니다.

저야 익숙한 일,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살면서 정말 많이 고민한 일 중의 하나다 보니 그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도 많고 커서 그럴 수밖에 없나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팁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간을 많이 절약했어요.', '덕분에 싱가포르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같은 메시지에 또 힘이 나서 못 끊고 있습니다. 뭔 마약이네요...... 그래서 결론은 계속해 보련다... 는?? ㅋㅋ


아무튼 책은 싱가포르 생활, 넓게는 외국 생활, 취직, 회사 생활 등이 들어가는 에세이예요. 취직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기 계발서의 느낌을 지울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읽기 편하게 쓰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도 얻고, 회사/개인 생활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브런치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에세이라는 좋은 방패막이 있으니 이걸 잘 이용해야 될 거 같아요. 제가 너무 객관성에 집착했는지 출판사의 선생님께서도 "꼭 어떤 윤리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저에게 코멘트를 주시더라고요. 진짜 진솔하게 내가 느꼈던 걸 써보자. 똑같은 경험을 해도 모두가 느끼는 것은 다르니 내가 느꼈던 것에 집중하자.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요지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정보는 주자. 

-이런 삶도 있다는 걸 보여주자. (이렇게 사는 건 하나의 방법이지 정답은 아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해냈어!" 같은 성공담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 읽는 사람과 함께 성장하고 걷는 느낌으로 쓰자. 

-해외생활에 대한 환상이 아닌 현실을 보여주자.


한편으로는 그동안 글 쓰면서 뿌린 많은 떡밥을 수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또 이 작업을 통해서 제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이 생활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작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이런 구속력이 없다면 제가 쉽게 게을러져서 도무지 쓰려고 하지 않거든요.^^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제가 도망 못 가게 하려고 하는 게 하나의 이유입니다. 아무튼 6월 초 출간을 목표로 때로는 두근두근하며, 때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때로는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때로는 진짜 이 얘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너무 재밌을 것 같아 하며 쓰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감정 기복이 심한데 더 심해지네요. ^^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좀 정신이 없습니다. 


제가 어제오늘 이사를 해서 집이 엉망입니다. 아직 옮겨야 할 짐이 더 남아 있어요... ㅋㅋ


그리고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식만 하는 거고, 정말 작게 하는 데다, 장소 관계상 준비도 다른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지만 그래도 은근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정말 놀랐습니다.ㅠㅠ 이미 이 모든 것을 하신 분들께 존경심이 마구마구 솟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살아있는 티를 내고 브런치를 방치했던 핑계를 대봤습니다. ㅋㅋ 

참, 책을 쓰니까 좋은 게 계속할 이야기가 생기더라고요. 책에 못 넣더라도 브런치에는 쓸 수 있겠다 싶은 글들이 생겨나서 또 기분이 좋습니다. 하하.


그럼 저는 짐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브런치에 글 쓰러 또 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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