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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Sep 14. 2021

링크드인 프로필에 이것저것 다 넣으면 일관성이 떨어질까

강의할 때 Q&A 시간에 받았던 질문

링크드인 강의를 끝내고 Q&A를 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다.'라고 쓰면 너무 일관성이 없어 보이지 않을까요?"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링크드인을 몇 년 간 써 온 유저로서의 경험을 살려 대답을 해 보았다.

 "링크드인의 프로필 자체가 이력서 기능을 하지만 링크드인이라는 플랫폼은 경력과 비즈니스를 위한 SNS 기도 해요. 만약 링크드인을 이력서처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취직하고 싶으신 업계에 맞도록 이력서를 만드시면 돼요. 관심 있는 업계에서 필요 없는 내용은 넣지 않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처럼 SNS로 접근하고 싶으시면 그런 것과 상관없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다 넣으시면 되고요. 본인이 어떻게 사용하고 싶으신지 생각해 보시고 원하시는 대로 꾸미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대답을 하긴 했지만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이 내용에 대해서 계속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링크드인을 이용하고 있었지?'

나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이직/취직을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라 경력을 정리해 보고자 시작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집어넣었다. 다다익선이라고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 해 본 것은 다 때려 넣은 것이다.^^; 경력 부분에는 큰 줄기로 회사에 다닌 이력을 집어넣었지만 나의 프로젝트나 스킬 등에는 SNS를 한 경험(브런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과 출판 경험 등을 집어넣었다. 이력서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쓰다 보니 공백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났지만 그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지금 와서 보니 어느 한 곳을 위한 이력서라기보다는 나란 인간의 발자취를 정리하는 SNS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만하면 내가 실제로 회사에서 했던 일에 관련해 헤드헌터들에게 이직이나 구직의 의사를 물어보는 메시지를 종종 받았다.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알게 된 것은, 아니 내가 다시 확인받은 것은 아래의 내용이었다.

터키. 카파도키아. 언젠가 또 갈 수 있기를........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내가 아무리 이것저것 링크드인 프로필에 적어놓았더라도 헤드헌터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다시 말해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는 자신이 찾고 싶은 사람의 특성을 이미 특정해 놓은 상태다. 그 특성과 경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그 외에 어떤 경험과 스킬을 가지고 있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다.


1년 전에 나는 뉴욕과 체코에 있는 헤드헌터에게 연락받은 적이 있다. 글쓰기와 편집에 대한 원격근무 일자리였다. 당연히 나는 어느 회사에 소속되어 글을 썼다거나 편집을 해 본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그는 내가 '블로그와 출판의 경험이 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이라서 내게 연락한 것이었다. 그 후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일이 잘 안 되긴 했지만 링크드인의 위력을 새삼 확인한 사건이었다. (이 플랫폼이 아니면 그들이 날 어떻게 알고 연락하겠나..) 그리고 자신이 관심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라면 그의 실제 경력과 상관없이 헤드헌터들은 일단 연락을 하고 본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사건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프로필이 이력서와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링크드인을 SNS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보통 헤드헌터들은 내게 먼저 연락을 한 후 본인이 소개할 회사에 맞는 이력서를 달라고 따로 요구하는 편이다.


보통 일을 시작하게 되면 경력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프로필 자체는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일관성을 띄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관심 있거나 새로 한 경험과 새로 획득한 스킬 등을 안 적을 필요는 없다. 그 스킬과 경험이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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