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그동안 아이를 낳고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사느라 또 브런치를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브런치의 앙탈 아닌 앙탈을 볼 때마다
‘아이고 글 써야 하는데. 쓸 말이 넘치는데 이걸 빨리 옮겨야 되는데 괜히 마음만 급했습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방치하는 브런치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평균적으로 매일 두세 분의 구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면서도 감사합니다.
육아일기도 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나 여느 블로그들처럼
‘D+00일째, 뒤집기를 시도함. 오늘은 예방 주사 맞으러 병원 방문. 아이고 예쁜 내 새끼’
이런 식으로 쓸 건 또 아니라 시간이 걸리니까 이것도 잘 시도는 못하고 있네요.
아무튼 아기를 낳고 발견한 세상은 또 달랐습니다.
제가 모유 수유하는 것을 즐기게 될 줄은 아기를 낳기 전에는 절대 절대 상상도 못 했는데 참 신기합니다. 잘 먹고 잘 노는 아기를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또한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물론 아기가 밤에 안 자고 울 때는 또 상황이 달라지지만요 …
“아기 낳고 나서 너 성격도 많이 좋아졌어.”
아기의 존재는 제 더러운 성격마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하며 옆에 있는 남편을 괴롭게 하던 저였는데, 오히려 아기를 낳고 나서 성격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하는 남편의 한줄평. 네, 제 새끼는 태어나면서 이미 효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
몸은 엄~~ 청 피곤하지만 두 아이를 기르던 고객이 저한테 했던 말처럼 ‘아이 기르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감사하게도 출산한 지 40일 만에 일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한 일은 의뢰받았던 ‘온라인 링크드인 강의’였습니다. 이전에 했던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출산 후에 해서 그런가 말해야 할 내용이 바로바로 생각이 나지 않아 좀 버벅거린 기억이 납니다. 출산 후 얼마 동안은 건망증이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산후조리+육아 모드에서 노동자 모드로 로딩 중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튼 감사하게도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계속 계셔서 강의도 했고, 영문이력서와 링크드인, 해외취업 상담 등을 출산 후에 더 활발히 진행하게 됐습니다. (네, 제가 방치한 것은 브런치뿐이었네요..)
"글로 보는 것보다 이렇게 얼굴 보며 대화하니 더 느낌이 좋네요. 유튜브처럼 얼굴 보여주면서 직접 이야기하는 그런 콘텐츠 만들어 보시는 건 어때요?
온라인에서 만나 상담해 드렸던 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기도 하셔서 콘텐츠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우선은 문체를 좀 바꿔서 이야기해야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우선은 존댓말을 써 보려고요... ㅋㅋㅋㅋ
당연히 아기를 봐가면서 해서 일에 대한 수요를 다 감당하지는 못 하지만 아기가 아닌 누군가 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굉장한 위안이 됩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사람들도 많고 저 역시 그런 우울한 감정에 빠질 때가 있지만 이렇게 집 밖의 세상과 계속 연결되어 있으니 확실히 그런 우울감은 많이 없네요.
오히려 과부하가 걸려서 본의 아니게 남편과 아기에게 짜증을 낸 적도 있네요. 남편은 나한테 일하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면서 엄한 사람한테 짜증만 내고 있는 제 자신한테 또 화가 나기도 했고요. 이미 한 팀으로 너무나도 나와 함께 육아를 잘하는 남편인데 말입니다. (남편은 아기를 잘 볼뿐만 아니라 본인은 생전 먹어보지도 않은 미역국도 끓이며 출산 후 2개월 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제 삼시 세 끼를 차려준 최고의 사람입니다. ^^)
명품 브랜드 D사 서류 합격하셨다고 해서 감동받았었어요 ㅠ
‘일 너무 많아 안 해!!!”
하다가도 이렇게 이력서와 링크드인 첨삭을 해 드린 분들한테 연락을 받으면 또 힘이 불끈 나서 일을 하고… 그랬습니다. 너무너무 보람되고 그랬네요.
게다가 방치된 브런치지만 그 브런치를 보고 개인적으로 메일을 주시는 분들도 있어 다시 글도 쓰고 워크숍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력서 첨삭과 상담을 하며 떠올랐던 주제, 아기를 기르면서 생각난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러 다시 돌아올게요. 그리고 작년에 했던 워크숍도 다시 할 생각입니다.
링크드인 업데이트로 회사에서 연락받았다는 분
이력서뿐만 아니라 링크드인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예전처럼 ‘회사에 지원하는’ 방식에서 ‘회사에서도 먼저 괜찮은 사람을 찾으려는’ 방식이 점점 많아지면서 링크드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회사에 지원해서 간택받기만을 기다리던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질문 주시는 분들 중에서도 링크드인에 대한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워크숍은
1) 영문이력서 –샘플 드리고 설명, 직접 써 보기.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나서 첨삭하기
2) 링크드인 – 링크드인에 대한 이해, 사용법 + 프로필 꾸미는 법 + 네트 워킹하는 법
3) 1)과 2) 번을 같이
4) 싱가포르 해외취업
물론 1,2,3,4를 다 합쳐서 해 볼 생각도 있고요. (그럼 시간이 길어지는데.. 온라인 취업캠프가 되려나요 ㅎ)
워크숍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어떤 주제가 좋은지 알려주세요 참고하겠습니다!! 5월 말/ 6월 초 중에 꼭 할 수 있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