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맹인

9화 : 보이는 것들의 가벼움을 비웃으며

by 현영강


​​소설을 쓴다는 건,멀쩡한 두 눈을 뜨고도 스스로 장님이 되는 일이다. ​방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치고, 모니터의 불빛 하나에만 의지해 세상과 단절하는 시간. 그 시간 동안 나는 '사흘간의 맹인'이 된다.


밥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잊은 채, 오직 활자라는 점자(點字)를 더듬으며 보이지 않는 허상의 세계를 구축한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괴롭히며 쓰냐고.


글쎄, 보이는 세상이 너무 가벼워서일지도 모르겠다.
진실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화려한 표피 아래, 그 축축하고 어두운 이면에 숨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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