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은 과학이다.

16화 : 성격이 외모를 조각하게 만들어라.

by 현영강

캐릭터 설정을 하랬더니 이력서를 써오는 작가들이 있다. 키 180cm, 몸무게 72kg, 쌍꺼풀 있는 큰 눈, 오똑한 코. 이런 묘사를 읽으면 나는 책을 덮고 싶어진다. 이건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성형외과 견적서거나 지명수배 전단지다. ​독자는 당신의 캐릭터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궁금하지 않다.


그 잘생긴 얼굴 뒤에 어떤 뒤틀린 욕망이 숨어 있는지, 그 예쁜 입술로 얼마나 독한 말을 내뱉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성격과 외모는 별개라고?


천만에. 소설 안에서 관상은 과학이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성격이 얼굴 근육을 조각하고, 직업이 손마디를 변형시키고, 습관이 체형을 굽게 만든다.
진짜 프로 작가는 '잘생겼다'라는 형용사 대신, 그가 살아온 이력을 외모에 새겨 넣는다.


​성격 : MBTI 대신 '쪼'를 만들어라
​착하다, 나쁘다, 소심하다.
이런 추상적인 단어로 성격을 정의하지 마라.
성격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로 보여줘야 한다.
이것을 업계 용어로 '쪼'라고 한다.


​예민한 성격의 캐릭터를 만든다고 치자.


"그는 예민했다."라고 쓰면 하수다.
"그는 대화할 때마다 검지 손톱 옆의 거스러미를 피가 날 때까지 뜯었다."라고 써야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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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소설 쓰는 글쟁이 '현영강'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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