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 설명을 죽이고, 침묵으로 말하라.
현실의 대화를 녹음해서 받아적어 본 적이 있는가? 기가 막힐 정도로 쓰레기다.
"밥 먹었냐?"
"어, 뭐 대충."
"그래? 날씨 춥네."
"그러게."
이따위 대화는 리얼리즘이 아니라 소음이다. 소설 속 대사는 현실의 모사가 아니다. 현실의 대화에서 지루한 부분, 뻔한 인사, 의미 없는 추임새를 모조리 발라내고 남은 '엑기스'여야 한다. 독자는 남의 잡담을 듣기 위해 책을 펴는 게 아니다. 그들의 말속에 숨겨진 욕망과 비밀을 훔쳐듣기 위해 돈을 낸다.
대사를 잘 쓰는 법? 간단하다. 캐릭터의 입을 막아라. 그리고 꼭 필요한 말만, 그것도 아주 날카롭게 뱉게 해라.
설명을 처형해라
초보 작가의 가장 흔한 실수는 캐릭터를 '위키백과'로 쓰는 것이다. 독자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캐릭터끼리 서로 다 아는 사실을 떠들게 만든다.
"김 대리,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회사는 3년 전 부도 위기를 겪었지 않나."
"그렇습니다, 부장님.
그때 사장님이 빚을 내서 막으셨죠."
이런 대사를 쓰는 순간, 독자는 책을 덮는다.
누가 현실에서 저렇게 말하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