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 고치고, 또 고치자!
헤밍웨이가 말했다.
"모든 초고는 걸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도 자신의 첫 원고를 쓰레기 취급했다. 그런데 감히 우리 같은 범인들이 한 번에 완벽한 글을 쓰겠다? 안 됩니다.
글쓰기는 두 단계로 나뉩니다! 시작할게요!
첫째, 배설의 단계. (초고)
둘째, 정화의 단계. (퇴고)
초고를 쓸 때는 미친 사람처럼 써라. 문법도 무시하고, 개연성이 좀 떨어져도 일단 끝까지 달려라. 그건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찌꺼기를 쏟아내는 과정이다.
퇴고를 할 때는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
내가 낳은 자식이라고 예뻐하지 마라.
눈에 불을 켜고 못난 부분을 찾아내 도려내야 한다.
진짜 글쓰기는 키보드를 두드릴 때가 아니라, '백스페이스' 키를 누를 때 시작된다.
당신의 원고를 걸레에서 명주 수건으로 바꾸는 퇴고의 4원칙을 알려주겠다. 묵혀라, 김치처럼 초고를 다 쓰고 바로 퇴고하지 마라. 당신의 뇌는 방금 그 글을 썼기 때문에, 그 문장에 취해 있다. 오타도 안 보이고, 비문도 멋져 보인다. 일종의 '콩깍지' 상태다.
최소한 하루, 길게는 일주일 동안 원고를 쳐다보지도 마라.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잊어버려라. 시간이 지나고 그 글이 남이 쓴 글처럼 낯설게 느껴질 때, 그때 다시 꺼내라. 그래야 비로소 구린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술 먹고 썼나?" 싶은 문장이 보인다면 성공이다.
눈으로 읽지 말고 입으로 읽어라.
눈은 뇌를 속인다. 우리가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대충 훑고 넘어간다.
하지만, 입은 정직하다.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라.
읽다가 숨이 차거나, 혀가 꼬이거나, "어?" 하고 멈칫하는 구간이 있다면 거기가 바로 암덩어리다. 문장이 너무 길거나 호흡이 엉킨 것이다.
독자가 읽을 때도 똑같이 걸린다.
가차 없이 잘라라. 입에 착 감길 때까지 다듬어라.
접속사와 부사를 학살해라.
'그리고, 그러나, 그런데, 그래서.'
이런 접속사가 문장마다 들어가 있다면 당신의 글은 지금 덕지덕지 기운 누더기다. 문장과 문장의 결합력이 좋으면 접속사는 필요 없다. 과감하게 지워봐라. 훨씬 깔끔해진다. 부사도 마찬가지다.
'너무, 진짜, 정말, 매우.'
이런 단어는 작가가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다.
"그는 정말 무서웠다."라고 쓰지 마라.
"그는 오줌을 지렸다."라고 써라.
수식어로 포장하지 말고, 팩트로 때려라.
당신이 글을 쓰면서, "와, 이 문장은 진짜 내가 썼지만 천재적이야"라고 감탄한 부분이 있는가? 그 문장을 지워라. 십중팔구 그 문장은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작가가 자기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서 넣은 '허세'일 확률이 높다. 독자는 스토리 흐름을 원하지, 작가의 명언 놀이를 원하지 않는다.
가장 아끼는 문장을 버릴 때,
글은 비로소 날씬해진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글을 고치는 사람이다.
서점의 매대에 올라온 책들은 작가가 천재라서가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 고쳤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다. 당신의 초고를 믿지 마라. 그건 그저 원석일 뿐이다. 깎고, 다듬고, 광을 내라.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종이가 많을수록, 당신의 글은 보석이 된다.
퇴고하러 갑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