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 용기

24화 : 악플은 당신의 영수증이다.

by 현영강

별점 5.0 만점.



한때, 나는 이 숫자에 만족했다.

그리고, 서평단 중 한 분께서 2점을 단 순간, 깨달았다.

너무 감사한 분이란 것을.



이 숫자를 보고 흐뭇해한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 완벽한 평점은 당신의 글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아직 독자가 '지인'밖에 없다는 뜻이다. 엄마, 친구, 친척들이 의리로 눌러준 별점. 그건 칭찬이 아니라 위로다. ​진짜 작가의 길은 별점 1개를 받는 순간 시작된다. 생판 모르는 남이 내 글을 읽고 "이게 소설이냐? 종이가 아깝다."라고 욕을 박을 때.



그때 멘탈이 바사삭 부서진다면 펜을 꺾어라.



쓴웃음을 지으며 "아, 드디어 내 글이 세상 밖으로 나갔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프로다.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악플과 비판에 대처하는, 작가의 '방탄 조끼' 입는 법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은 없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안티가 있었다.



하물며 일개 작가인 당신이 어떻게 전 인류를 만족시키겠는가? 취향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헤밍웨이의 문체를 건조하다고 욕하고, 누군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를 느끼하다고 욕한다.



당신의 글이 재미없다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코드가 안 맞는 거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마라.

그건 글이 아니라 아부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해라.
​독자의 피드백은 두 종류다.



"개연성이 부족하다",

"주인공이 답답하다",

"문체가 산만하다."



이건 '비판'이다. 아프지만 뼈가 되고 살이 된다.
이런 댓글은 캡처해서 책상 앞에 붙여놔라.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 고쳐라. 이건 무료 과외나 다름없다.



​다만,

"쓰레기네",

"글 꼬라지 보니 작가 얼굴 알만하다."



이건 '비난'이다. 배설물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이런 댓글에 감정 소모하지 마라.



그냥 넘겨라. 쓰레기통을 뒤적거려봤자 손만 더러워진다.



​댓글창에서 싸우지 마라. ​가장 하수들이 하는 짓이 독자와 키보드 배틀을 뜨는 거다. 변명하지 마라. 구차하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독자가 오독(誤讀)했다면, 그건 당신이 오독하게 쓴 탓이다. 댓글창에 등판해서 해명글을 올리는 순간, 당신은 작가가 아니라 악플러와 동급이 된다.



침묵해라. 그리고 차기작으로 증명해라.

그게 가장 우아한 복수다.
​악플도 관심이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이건 진리다.



욕을 한다는 건, 어쨌든 당신의 글을 읽는 데 시간을 썼다는 뜻이다. 당신의 문장이 그 사람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증거다. 가장 비참한 작가는 욕먹는 작가가 아니라, 아무도 언급조차 안 하는 작가다. 투명 인간보다는 차라리 빌런이 낫다.



​별점 1개에 상처받지 마라.
그건 당신이 대중 속으로 들어갔다는 영수증이다.
욕을 먹어라.



그리고 그 욕을 씹어 삼켜서 글의 양분으로 삼아라.
​안티가 생겼는가?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