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쥐기 위한 난투극

22화 : 티키타카가 서사를 질식시키는 과정

by 현영강

소설 속의 대화는 현실의 녹취록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의미 없는 말을 주고받으며 공백을 채우지만, 텍스트의 세계에서 정보값이 제로인 일상적인 대화는 서사의 숨통을 조이고 긴장감을 찢어발기는 가장 악질적인 방해물이다.


​소설 속에서 두 인물이 입을 연다는 것은 서로 화기애애하게 정보를 교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고, 대화의 주도권을 뺏어오며, 기어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벌이는 지독한 권력 투쟁이자 혓바닥으로 벌이는 난투극이다. 훌륭한 대화씬에서는 질문에 대한 정직한 대답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A가 목적을 숨기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 영악한 B는 대답을 회피하거나 아예 다른 주제로 역공을 가하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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