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율 0.0의 강박

18화 : 강박?

by 현영강

방문 너머로 수십 개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틱, 틱, 틱, 틱.


​초침들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는 결코 화음을 이루지 못하고, 좁은 방 안에서 신경질적으로 부딪히며 기괴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명우의 방은 낡은 스위스산 시계들의 무덤이자 부활을 기다리는 제단이었다. 책상 위에는 분해된 톱니바퀴들과 미세한 나사들이 은빛 내장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몇 달째 월세를 밀려가며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고장 난 빈티지 시계들을 낙찰받고 있었다. 그것은 취미나 수집이 아니라, 일종의 파괴적인 탐닉이었다.



​그의 핏발 선 시선은 시계의 외관이 아니라, 타임그래퍼(Timegrapher, 시계 계측기)의 작은 액정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건 밸런스 휠이 미세하게 틀어졌어. 비트 에러(Beat Error)가 1.2 밀리초나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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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소설 쓰는 글쟁이 '현영강'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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