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빛을 삼킨 시간

by 재생지

내 안의

어둠을 없애기 위해

나는

빛을 삼켰다.


그 빛은

특별한 감각을

남기지 않았다.


눈부시지도,

차갑지도 않은 채

다만 조용히,

내 안을 비추고

스며들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없애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과는

오히려

가까워지는 시간.


해야 할 말은

줄어들고

설명할

필요도 사라지면서

하루는

이전보다

훨씬 길게 흘렀다.


홀로의 시간은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빛은

병을 태우고,

고요는

마음을 비웠다.


무언가를

더해가는 시간이 아닌,

조금씩

덜어내는 시간.


나는

치유라는 이름의

공간에 있었다.


이 기록은

입원과 홀로 머문

며칠간의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긴 시간

내면과 마주했던

순간에 가깝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나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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