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연 Dec 21. 2021

브런치와의 인연, 그리고 나

브런치를 약 4개월 반 동안 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계획

이제 어느덧 2021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았던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반갑게 손을 흔들며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벌써 4개월 반이나 지나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브런치와 함께했던 그동안의 나날들과 글 주제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계획을 나열해보는, 그런 글입니다.


7/30에 받았던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결심하게 된 때는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후, 7월의 이야기입니다. 지도자 과정을 하면서 에세이 쓰기를 했었는데, 그 에세이들이 제게 남다른 글쓰기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글쓰기에 대한 열망과 즐거움을 다시 되찾게 해 주었으니까요. 글을 쓰면서 저 스스로를 많이 마주하게 되고 생각의 여과도 경험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큰 변화는 브런치에 쓰고 싶은 글들이 생겨나 작가 신청을 할 수 있게 한 용기가 생긴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기록하거나 소설을 쓰는 창작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찍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알고 있었지만 선뜻 작가 신청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무서웠다고 하는 편이 옳은 표현이겠습니다.


'내가 정말 지원한다고 될까?'


그리고 여기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진정성이 있는 글을 진지하게 쓸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브런치를 시작했지만 작가 신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편이 넘는 에세이 과제를 지도자 과정 속에서 수행하면서 저는 막연하게 안된다고 점찍어놓은 브런치 작가 신청을 다시 꿈꾸게 되었습니다.


작가 신청을 할 때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호기롭게도 딱 한 편의 글만 작가의 노트에서 작성했습니다. 

아무런 sns 주소나 이력을 적지도 않은 채로 오로지 저의 기획서와 글 한 편만으로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브런치에선 저의 진심과 진정성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없던 저를 믿고 이렇게 작가로 해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브런치에서 그동안 열심히 일주일에 2편씩 꼭 글을 올리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한 후 글을 쓰고 발행해왔습니다. 지금까지 35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단 1명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느끼시는 바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부족한 글임에도 좋아해 주시거나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 저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글이 가진 힘이 너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브런치에는 총 2개의 매거진과 1개의 브런치 북이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 미대생 그리고 요가' : 원래 매거진으로 발행했다가 공모전 응모를 위해 브런치 북으로 묶어 발행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요가를 하는 미대생의 이야기입니다. 요가와 미술이 서로 동떨어져 보이지만 '저'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 작품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하는 바람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제가 브런치 작가로 데뷔할 수 있게 한 글이 여기에 속해있습니다.


'요가 수련 일지' : 요가 수련을 하면서 느낀 점과 철학 그리고 생각들을 적는 매거진입니다. 요가 수련 일지는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행하며 적었던 수련일지가 그 모태가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 쓰는 일지는 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가적 성찰과 진지한 수련의 기록들이 새록새록 들어가 있습니다. 요가원에서 만나는 인연들과 가르침이 잊을 수 없을 때, 글로 남기고 싶을 때에도 씁니다. 요가와 관련된 경험이나 일을 쓸 때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려서' : 제가 일상생활에서 느끼거나 깨달은 바를 간단하게 드로잉 하여 그림일기 형식처럼 펴내는 매거진입니다. 사실 이걸 처음 기획할 때 엄청 가벼운 마음으로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제법 부담으로 오는 느낌입니다. 이 매거진은 비정기적 연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이 가볍고 생각이 부드러워질 때 그때가 제일 잘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시간에 욱여넣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도 위의 분류에 들어가지 못 한 글들이 존재합니다. 그 글들은 나중에 제법 모였을 때 또 하나의 브런치 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저의 2021년 브런치의 큰 주제는 '요가', '창작', '수련'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신청할 때에도 이와 같은 주제와 기획, 글로 시작했으니 저의 시작은 나름 순조로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년의 저의 브런치는 좀 더 다양한 주제와 글들로 메워질 예정입니다.


1. 자기 계발 브런치 북 


분류에 속하지 못 한 글들을 포함, 그 외에도 제가 경험했고 앞으로도 경험하게 될 다양한 자기 계발 이야기들을 발행해서 브런치 북 하나를 만들 예정입니다. 저의 경험들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주고 고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혹은 용기가 되어 더욱 힘차게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행하려 합니다.


2. 졸업작품 과정 브런치 북


2022년 내년에 저는 4학년으로 복학합니다. 그리고 현재 요가 수련과 병행하며 졸업작품 구상 및 구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번뿐일 저의 졸업작품 제작 과정 기를 브런치에 발행하여 브런치 북으로 남겨보고 싶은 야심 찬 희망이 생겼습니다. 언젠가 미래의 제가 이 책을 보며 그 힘든 과정을 잘 이겨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일종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소설


저는 소설 쓰기도 참 좋아합니다. 소설은 에세이랑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소설을 쓸 때 좀 더 자유롭게 상상하고, 그 상상 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느낌이 듭니다. 브런치에서 저만의 상상을 더한 자유로운 성격의 소설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일단 계획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런데 졸업작품이 바빠지면 아마 그다음 해로 넘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장르는 스릴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요가 수련 일지'는 계속 이어집니다. 현재까지 20편이 쓰였는데 아마 나머지도 20편 정도로 해서 40편 완결 내지 않을까 합니다. '하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려서'는 비정기적 연재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올라올 수 있습니다.





내년엔 글을 올리는 요일을 아예 정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주기적으로 발행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어 자격증 시험도 공부도 병행 중이라 더더욱 그러합니다. 현재, 브런치 계획서에 있던 글감들이 다 쓰였습니다. 그렇기에 다시 글 주제에 맞는 글감을 정리하고 만들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위의 계획들과 저의 졸업작품 준비 그리고 중국어 자격시험으로 저는 내년 2월에 다시 브런치 글 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묵묵히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늘 감사함과 세상의 멋짐을 느낍니다. 그럼 내년 2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