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썰수첩 #3

뭐더라?

출동 지령이 들어온다.

"허리가 매우 아파서 못 움직이지 못하겠어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중년의 남성이 말한다.

"허리가 너무 아픈데, 검사 말고 진통제 주사 좀 맞고 싶어요. 응급실 데려다주세요."

구급대원들은 근처에 작은 응급의료기관에 환자를 이송한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여러 질문을 한다. "혹시 약물에 부작용이 있나요?"

환자가 말한다.

"몇 년 전에 허리디스크 있어서 진통제를 맞았었는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기절했었어요."

간호사가 놀라며 물어본다. "약 이름이 뭐예요?"

"뭐더라?"

고민하던 환자는 끝내 생각해 내지 못한다. 응급실 응급의학과 의사 선생님이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듣고 환자에게 온다.

"어떤 약에 무슨 부작용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 진통제를 드릴 수 없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어서 말한다. "저희는 부작용 생기면 처치를 해드릴 수 있는 인력이 없어요."

구급대원들은 단순 허리통증 남성을 20km 떨어진 3차 대학병원으로 이송한다. 환자가 이송하는 중에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이게 이렇게 멀리 갈 정도인가요?”

구급대원이 말한다. “환자분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니깐 중요한 거죠. 허허”

환자는 아무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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