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썰수첩 #24

“그럼 말고, 혼자 갈래.”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연속 출동을 마치고 귀소하는 행복 구급차

그때 무전으로 다른 구급대의 무전이 들린다.

"여기 믿음 구급대고 행복동으로 구급 출동합니다."

김행복 대원은 운전원을 보며 말한다.

“일부러 우리 들으라 말한 거 같은데. 하하하, 저희 관내인데 저희가 나갈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해."

무전기를 잡고 상황실에 연락하는 김행복 대원

"상황실, 여기 행복구급대, 저희가 나가겠습니다. 출동 지령서 내려주세요."

곧이어 내려온 지령서 내용

"이빨에서 피가 안 멈춘다."

지령서를 읽다가 눈이 휘둥그레지는 김행복 대원

"우리 행복소방서 앞에서 신고했는데요?"

운전하던 운전원이 말한다.

"저 할머니 같은데?"

할머니 앞에 차를 세워 내리는 구급대원들

구급대원들을 보자마자 할머니가 ‘이’를 하며 자기 치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서 말한다.

"아니…. 내가 스케일링했는데 피가 안 멈춰서…."

"근데. 지금은 또 피가 안 나네!?“

운전원이 또박또박 말한다.

"119는 그런 치아 문제로 병원에 데려다 드릴 수는 없어요. 어르신, 택시 잡아드릴까요?"

말이 끝나자마자 할머니는 감정이 상한 듯 뒤돌아 걸어간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럼 말고, 혼자 갈래"

멀어져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구급대원들이 잠깐 응시하며 말한다.

"에휴, 밥이나 먹으러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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