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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웅 Jan 24. 2023

스티브 잡스

영화를 보고 나서 느꼈다. 예상한 것보다는 주목할 것이 없었다. 괴팍스러운 주인공이 나왔다. 그런 사람들이 한둘은 아닐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내게 주는 감흥 같은 건 별로 없었다. 다만, 대니 보일 감독 특유의 긴박한 전개가 좋았다. 그 점이 영화에 몰입하게 해 주었다.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 대단한 이유는 괴팍스러운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그중에서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가 성공한 원인은 내가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그 성공의 원인을 하나 살펴보면, 먼저 그는 입양아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그게 큰 이유를 차지한다. 나는 사람은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기질과 특성을 타고날 거라고 본다. 그게 성장하면서 환경의 영향을 조금 받으면 그 사람이 된다. 


오늘 영화를 보고 난 후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예전에 읽었던 <천재인가 광인인가>라는 책을 봤다. 인상적인 구절도 조금 기록했고, 밑줄 그어놓은 부분도 읽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데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 아무튼, 잡스도 그 책에 나오는 인물에 해당하는 것 같아서, 책을 언급한다. 


먼저 책에 나오는 이들의 어린 시절 특징은 남들과 다르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몸이 허약하고, 옷을 튀게 입는다. 한 마디로 어려서부터 벌써 괴짜의 특성을 보인다. 괴짜라는 게 별 게 아닌 것 같다. 남들과 다른 게 그거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것이다. 괴짜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별다를 게 없다. 이들은 외고집이고 고독하다. 자신이 천재, 영웅,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고집이 세서 공동 작업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할 수 있는 개인 작업을 선호한다. 성장해서도 어릴 적과 비슷하다고 한다. 


사람은 결핍되면 그 부분을 채우려고 든다. 어려서는 가정에서 ‘살아남는 게’ 최우선적 과제다. 모든 사람은 그렇게 성장을 하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식을 성장해서도 되풀이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잡스가 대단하면서도, 대단하지 않을 수 있다. 


대단한 부분은, 그는 결핍된 욕구를 성공이라는 결과로 매웠다. 사람들은 곧잘 어려서는 실력을 발휘해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장해서는 성공에 운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잡스도 개인적인 재능도 뛰어났겠지만, 시대를 잘 타고난 ‘운’도 배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 


대단하지 않은 부분은, 그가 혁신가로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약점인 가족 관계에서는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대로 어려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존재 방식으로 행동했다. 보통 사람들은 그게 어느 시기에 접어들면, 스스로 성찰을 하게 되는데 잡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갔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과 갈등을 잘 빚는 성격을 갖고 말았다. 


잡스도 가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식으로 행동했다. 그래서 그는 잡스의 삶을 살았다. 나와 여러분들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타고난 생김새와 어려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식의 행동을 성장해서도 되풀이할 뿐이다. 이 이야기를 하니, 왜 좋은 가정이 많이 늘어나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은가? 어려서 행복한 삶의 패턴을 익힌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그런 행동을 반복한다. 여러분의 삶은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이제 행복하게 살 방법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어렸을 적에 가정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되돌아보면 좋다. 그게 행복한 방향이 아니라면, 자기 분석을 통해 그 지점을 되짚어 보면 좋겠다. 


잡스의 인생 중 내게 흥미로운 곳이 바로 어린 시절 가정에서의 모습이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글을 쓰다 보니 이 부분에 주목하게 됐다. 모두 각자의 행복을 찾아 잘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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