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행복경영으로 홈페이지의 이름을 바꿨다. 뭔가 단조롭던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한마디로 마음에 든다. 난 경영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지만, 인생을 가꾸는 것은 좋아한다. 나의 전공은 대학 때는 법학이었고, 대학원은 상담심리학이었다.
법학은 과거의 전례를 바탕으로 현재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한자로 ‘법’자가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라고 들은 것 같다. 즉 순리대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법학이 쓰일 것이다. 난 대학 고학년이 되어서야, 내가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알고 법학에 흥미를 잃었다. 하지만, 저학년 때부터 고시 공부에 관심을 쏟게 되어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 자체는 남게 되었다.
대학원에 들어와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며 ‘행복’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때 내가 쓰려던 논문 주제가 종교와 행복의 상관관계였다. 좀 더 풀어서 말하면 주관적 종교가 심리적 안녕에 끼치는 영향쯤 될 것이다. 아무튼, 이때부터 난 행복을 탐구하게 된다.
나의 청춘의 황금기에 가장 존경했던 선생님이 ‘변화경영’ 전문가셨다.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이것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생님의 글쓰기는 나를 열광하게 하고, 황홀에 빠지게 했다. 선생님은 팬과 마니아가 많을 정도로, 훌륭한 인생의 경영가셨다. 이런 선생님을 대략 10년을 글로 지켜본 영광을 가질 수 있었기에, 나 또한 매우 부족한 사람이지만 감히 ‘경영’이란 단어를 내 홈페이지에 붙이게 되었다.
그리고 난 대학 때부터 희한하게 삶의 갈증을 많이 느꼈다. 어떤 것이 행복한 삶일까, 라는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청춘은 고뇌하는 것이니까. 방황이 젊음의 본질이므로.” 이것도 구본형 선생님의 사이트에서 듣고 알게 된 멋진 문구이다. 대학 때 난 채팅을 많이 했는데, 그때 닉네임이 ‘재미=행복’이었다. 그 후에는 ‘희망=행복’ 이렇게 지은 것 같다. 그러니까 난 행복을 그만큼 갈구했다.
이런 나였지만, 난 젊어서 거의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의 자존감이 매우 낮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수줍음을 타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으로 살아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난 자주 내향적인 내가 아닌, 카리스마 있고 가오가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이것은 나를 더욱 인생에 불만족하게 했다. 나이가 마흔 살이 넘어 난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없고,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앞으로 내가 연구하게 될 행복경영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난 이것을 매우 자유롭게 풀이한다. 즉 일상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많은 시간을 쏟을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도 더욱 즐길 것이다. 나의 하루를 기쁨으로 흐르게 할 것이다. 난 글은 곧 그 사람의 인생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곧 내가 만족스럽게 살아갈 때 행복한 삶에 관해 연구하고, 관련 된 글쓰기도 잘 될 것이라고 본다. 난 나의 인생 자체를 잘 살아야 하는 게,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이다.
행복경영을 잘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두 번째 과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매일 하는 것이다. 즉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고, 정해진 시간에 글쓰기를 하면 좋다. 즐기는 자가 좋아하는 사람을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즐긴다는 것은 매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할 때 가장 재미있기에, 우리는 계속 실천할 수 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다.’라고 음악의 대가가 말했다.
세 번째 미션은 잘될지 모르겠지만,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다. 난 이것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잘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라는 문구를 그래서 넣어야 한다고 본다. 난 중년의 시간은 나에게 흠뻑 빠져 지낼 것이다. 그 후 기회가 되면, 사람들과 나눌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이것이 ‘행복경영’으로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돕는 사업이라고 했다. 난 아직 준비도 안 되었고, 노년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싶기에 지금은 그저 아마추어 정신으로 살아보려 한다. 그리고 영원히 취미로 삼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