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길, 나의 미니멀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 쓰기 (1) 목표 잡기
이 생애를 살면서 한 번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만을 기록해 뽑는다는 '버킷 리스트'. 솔직히 평소 내가 하던 행동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인생은, 흔한 자기계발 유튜브
영상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실패셜리스트'의 삶에 가까웠다.
정리하자면,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그 행태를 분석하며 살아가기보다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달라지는 촉과 영감, 주변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계획을 바꾸고, 예정에도 없던 즉흥 여행을 떠나는 걸 더 즐거워했으니까.
그러나 이번만큼은 나도 한 번,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려 한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종래 해보지 않았던, 그리고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미니멀리스트의 삶에 내미는 도전장에 걸맞은 '예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전에 앞서
목표를 좀 더 분명하게 구체화시키기 위해 몇 가지 간단한 정리를 해보려 한다. 바로 '미니멀리스트', '미니멀한 일상'이란 대체 내게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까, 하는.
먼저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며 본질을 추구한다.
위에 정리는 네이버 지식백과를 참고했다. 미학적인 용어로 미니멀리즘을 정의한다고 이해했는데, 이를 일상의 라이프스타일로 치환한다면 어떤 의미가 담길 수 있을까?
그래서 최근 열심히 보기 시작한 '미니멀 브이로그 영상'과 관련, 내가 본 유튜버 리스트를 적어 본다.
- 다혜보기 // 미니멀라이프 영상을 소비하던 구독자에서 그 영상이 다시 또 안겨주는 '물욕'에 대한 이야기를 한 <나는 더 이상 미니멀라이프 영상을 보지 않기로 했다>란 영상에 특히 감동을 받았다.
- 밀라논나 // 패션 업계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닦아오신 시니어 유튜버. 미니멀리즘을 표방하신 분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 <내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물건들>이란 영상을 보고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 히조 // 제로웨이스트 관련 제품을 특히 감성있고 예쁘게 소개해주셔서 구독하게 된 유튜버.
다시 정리하자면,
버킷 리스트를 쓰기 전에 앞서 내가 정립할 가치 몇 가지를 이 유튜버 리스트를 통해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1. 내게 꼭 필요한 물건 8가지 pick
- 키감이 깔끔한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와 거치대
- 화면이 너무 작지 않고, 사진 찍기 좋은 스마트폰
-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매력적인 소니 WF-1000XM4
- 카드와 명함을 담기 좋은 조그만 카드 지갑.
- 눈썹 결을 살려주는 아이브로우. 개인적으로 힌스 추천.
-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텀블러 컵
- 용량 크면서도 가볍고 콤펙트한 크기의 보조배터리
- 챙겨 먹는 영양제.
사실 쓰고 나서 다시 보니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한 라이프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물건만 뽑게 되었다. 하지만 타인의 콘텐츠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이상적인 미니멀 라이프만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보다, 나라서 할 수 있을, 내 스타일을 따라, 그렇게 야매와 눈대중으로라도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는 게 좀 더 취지에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일단 오늘의 미니멀 버킷 리스트 완성까지 좀 더 생각을 기울여 보자. 어쨌든 필수재 8가지는 다 골랐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