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 - 류시화 옮김
제가 어둠 속에 있을 때, 저를 가장 깊이 위로해 준 단 한 편의 시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시를 고르겠습니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On Pain (고통에 대하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던 문장들입니다.
이 시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고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고통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껍질을 깨뜨리는 힘이며,
우리 안의 의사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쓴 약이라는 통찰을 전합니다.
이번 주말, 저는 이 시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링크는 이 글 끝에 있습니다).
영문 버전과 함께,
류시화 시인의 한국어 번역도 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문이 훨씬 더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류시화 시인 특유의 울림이 한국인의 감성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누군가 지금 조용히 기도하고 있다면,
말없이 눈을 감고 위로를 구하고 있다면,
이 짧은 영상이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유합니다.
특히 일요일의 침묵 속에서 이 시가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한 여인이 말했다. 우리에게 고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가 대답했다.
그대의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
과일의 씨도 햇빛을 보려면 그 굳은 껍질을 깨야 하듯이, 그대 역시 고통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대 만일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들을 가슴속에 경 이로움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고통도 기쁨처럼 경이롭게 바라볼 것을.
그러면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에 언제나 순응해 왔듯 이 그대 가슴속을 지나가는 계절도 기쁘게 받아들이리라.
그리하여 그대 슬픔의 겨울들 사이로 고요히 응시할 수 있으리라.
그대의 고통 대부분은 그대 스스로 선택한 것.
그것은 그대 내면의 의사가
그대의 병든 자아를 치료하는 쓰디쓴 약과 같다.
그러므로 그 의사를 신뢰하라.
그리고 그가 내주는 약을 평화와 침묵으로 마시라.
왜냐하면 그의 손이 아무리 매섭고 가혹할지라도
그는 '저 보이지 않는 이'의 부드러운 손길에 인도되고 있으므로.
또한 그가 내주는 잔이 그대 입술을 태울지라도,
그 잔 은 '저 도공'이 자신의 성스런 눈물로 반죽한 흙으로 빚은 것이므로.
저는 이 시를 통해
‘고통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