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린내 속에
달빛이 젖는다.
강은 묵묵히 흘러
아무 말 없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
구름은 삭풍처럼 흘러가고
가로등 불빛은
바람에 쓸려 강물 위에서 떨린다.
이 밤은
젖은 흙냄새와
등줄기로 스며드는 물소리로
몸보다 먼저 마음이 젖는다.
설운(設韵-운치와 여운을 만들다)은 법 사이의 리듬을 사유합니다. 법 너머를 걷는 사유자. 이성과 함께 운치와 여운으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