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와 명상

달빛, 물비린내, 물소리

by 법의 풍경

물비린내 속에

달빛이 젖는다.


강은 묵묵히 흘러

아무 말 없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


구름은 삭풍처럼 흘러가고

가로등 불빛은

바람에 쓸려 강물 위에서 떨린다.


이 밤은

젖은 흙냄새와

등줄기로 스며드는 물소리로

몸보다 먼저 마음이 젖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