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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캣맘 인터뷰

토요일 오전, 딱 30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by 법의 풍경

수락산 캣맘 인터뷰: 토요일 오전, 딱 30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고3 첫째의 병원 두 곳 동행, 둘째 교회 수련회 데려다 주기… 주말이 평일보다 더 바쁜 건 저만이 아니겠죠?


짧은 틈새 시간에 무작정 교회 근처 수락산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산 초입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한 분이 조심스럽게 산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고 계셨습니다. 털이 많이 빠지고 야위어 보이는 어미 고양이는 허겁지겁 먹이를 삼키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새끼 세 마리를 낳았어요.
지붕 위에서요.


캣맘은 영양가 높은 사료 여러 종을 섞어 주시면서도 “새들이 와서 먹이를 다 먹어요” 하며 웃으셨습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제게 예기치 못한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쳤다면 놓쳤을 이야기,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과 작은 생명을 향한 사랑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유난히 고양잇과 동물들과의 인연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관심을 기울이라’는 우주의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30분, 아니 10분이라도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다음번에는 새끼 고양이 세 마리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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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뒤로 하고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고양이의 사냥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새가 고양이에게 사냥당해서 사망한 흔적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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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웬 집터 같은 곳에 접근 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어서 왠지 산불로 집이 전소된 것이 아닌가 싶어 검색해 보았더니 맞네요. 화재 현장이었습니다. 점점 촉이 정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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