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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마지막 퍼즐: 연결과 확장의 기술혁신

컨퍼런스에서 만난 기술 리더들이 그리는 2025년 디지털 금융의 청사진

by 법의 풍경

1. 디지털 고속도로의 교통체증, 해답은 어디에?

어제 참석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흥미로운 대화를 들었습니다. 패널리스트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의 "파편화"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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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서울 시내에 수많은 고속도로가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복잡한 우회로를 돌아야 하는 상황과 같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Layer 2(L2) 기술과 크로스체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블록체인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2025년 우리가 맞이할 변화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개념박스: Layer 2(L2)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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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er 1 (이더리움) = 지하철 1호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지만 느리고 비쌈)

Layer 2 = 지하철 급행열차 (1호선의 안전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더 빠르고 저렴함)

Layer 2는 메인 블록체인(주로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는 별도의 네트워크로,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추면서도 메인체인의 보안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2. L2의 현실적 성과: Taiko의 사례로 보는 기관급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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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 만난 Taiko Labs 팀의 성과는 놀라웠습니다.


2024년 5월 출시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3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단 한 번의 다운타임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성취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집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Taiko가 이더리움의 90만 개 검증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블록을 검증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은행이 공동으로 거래를 검증해 주는 시스템과 같습니다. 자체적으로 보안을 구축할 필요 없이 이미 검증된 가장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죠.


Taiko가 주목하는 혁신적 기능:


DeFi and RWA 헤드인 Adele Naidan Hu에 따르면 Taiko는 RWA(현실자산) + 암호화폐 동시 담보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여러분이 소유한 아파트와 주식을 동시에 담보로 하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같습니다. 기존에는 부동산은 부동산 대출, 주식은 주식 담보대출로 따로따로 처리해야 했다면, 이제는 모든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닙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Goldman Sachs나 JPMorgan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다룰 때 필요한 안정성, 확장성, 규제 준수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이죠.



� 개념박스: 크로스체인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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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각 블록체인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처럼 소통 불가

해결책: 실시간 번역기 역할을 하는 통합 플랫폼

결과: 어떤 체인에서든 자유롭게 자산 이동과 거래 가능



3. 디지털 금융의 통합: Espresso가 제시하는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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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esso의 CEO Ben Fisch 이 제시한 비전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혁신적이었습니다. 그는 현재의 DeFi가 전통 금융만큼이나 파편화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스닥, 한국거래소, 인도 증권거래소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유동성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처럼, 블록체인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Espresso의 기술적 혁신:


이더리움보다 1000배 빠른 거래 확정 속도를 구현했습니다.


이더리움이 거래를 확정하는 데 12-15분이 걸린다면, Espresso는 몇 초 만에 처리합니다. 이는 단순히 빠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실시간 거래 확정이 가능해지면,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 주식을 사고 동시에 일본 부동산 토큰을 매도하는 복합 거래가 몇 초 만에 완료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각각 다른 플랫폼에서 따로따로 처리해야 하고, 시간차로 인한 가격 변동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죠.


Web2에서 Web3로의 쉬운 전환도 Espresso의 핵심 가치 제안입니다. Ben의 설명에 따르면, PayPal,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같은 기존 애플리케이션도 복잡한 재설계 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base layer에 저장하기만 하면 즉시 Web3 애플리케이션이 되고, 다른 체인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4. 2025년 전망: 기술에서 실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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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 패널리스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점은 "기술적 복잡성에서 벗어나 실용적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1) 정부와 기업의 본격적인 참여:

홍콩 정부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직접 지원하고 있고, 대기업들이 RWA 토큰화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블록체인이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인프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 규제 환경의 개선:

미국의 제니어스 법안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립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있어야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기술적 통합의 가속화:

L2와 크로스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2025년에는 사용자가 어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지 의식하지 않고도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쓸 때 안드로이드인지 iOS인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5. 실무자의 관점: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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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리스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휘둘리지 말고, 진짜 가치를 만드는 기술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spresso의 Ben은 특히 인상적인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카지노처럼 인식하는 한 대중적 채택은 불가능합니다.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는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들을 더 안전하고 빠르게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입니다. 블록체인은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의 진화입니다. 마치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복잡한 기술"로 인식했지만, 결국 우리 삶의 필수 인프라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6. 우리가 준비해야 할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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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 투자자 관점에서:

L2와 크로스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거래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고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이는 소액 투자자들도 글로벌 디지털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기업 관점에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Web2 애플리케이션의 블록체인 전환이 단순해지면서, 중소기업도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집니다.


(3) 사회 전체 관점에서: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은행 계좌 없이도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고, 국경을 넘나드는 송금과 결제가 일상화될 것입니다.



7. 결론: 연결된 미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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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 만난 기술 리더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희망적이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드디어 "기술을 위한 기술"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L2 기술과 크로스체인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닙니다. 이는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2025년에는 우리가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방식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더 안전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더 쉽게 말입니다.


이제 질문은 "블록체인이 성공할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이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것인가"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준비된 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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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화 이해를 위한 추가 설명


1. 왜 지금 L2와 크로스체인이 중요한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단계를 이해하면 현재 상황이 더 명확해집니다:

1단계 (2009-2015): 비트코인의 등장 - "디지털 화폐 가능성 증명"

2단계 (2015-2020): 이더리움과 스마트컨트랙트 -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

3단계 (2020-현재): 확장성과 상호운용성 - "실용적 대중화"


우리는 지금 3단계에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성숙했지만, 실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상황입니다. 마치 1990년대 인터넷과 비슷합니다. 기술은 있지만 접속이 느리고, 사용법이 복잡하고, 사이트 간 이동이 번거로웠죠.



2. L2 기술의 작동 원리 - 더 깊이 이해하기


Taiko 사례를 통해 L2의 실제 작동 방식을 이해해 보겠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문제점: 이더리움에서 거래를 할 때마다 전 세계 수만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검증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편의점에서 물건을 하나 살 때마다 전국의 모든 은행 지점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매우 안전하지만 느리고 비쌉니다.

L2의 혁신적 접근: Taiko는 "일괄 처리" 방식을 사용합니다. 수백 개의 거래를 모아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다음, 이를 이더리움에 한 번에 제출합니다. 마치 택배회사가 개별 배송 대신 집중 배송을 하는 것과 같죠. 개별 비용은 줄이면서도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실제 수치로 보는 효율성:

이더리움 직접 사용: 거래당 $20-50, 확정 시간 15분

Taiko 사용: 거래당 $0.01-0.1, 확정 시간 2-5초



3. 크로스체인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성

Espresso의 접근 방식은 기존 "브릿지" 개념을 완전히 뛰어넘습니다:

기존 브릿지의 한계: 각 체인 간 개별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A체인과 B체인을 연결하려면 A-B 브릿지를, B체인과 C체인을 연결하려면 B-C 브릿지를 별도로 구축해야 합니다. 10개 체인이 있다면 45개의 브릿지가 필요합니다(n×(n-1)/2).

Espresso의 통합 솔루션: 모든 체인이 Espresso라는 하나의 "허브"에 연결됩니다. 10개 체인이라도 10개의 연결만 있으면 됩니다. 마치 각 도시마다 개별 도로를 뚫는 대신 중앙 교통 허브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4. 2025년 변화의 구체적 시나리오


패널리스트들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실제 변화들:


1. 개인 사용자 경험의 변화:

아침에 한국에서 커피를 사면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점심에 미국 주식을 매도한 수익으로 일본 부동산 토큰 구매

저녁에 유럽 채권 토큰을 담보로 추가 투자자금 대출

모든 과정이 하나의 앱에서 수수료 거의 없이 즉시 처리


2. 기업 운영의 변화:

글로벌 공급망 결제가 실시간으로 처리됨

중소기업도 해외 고객 대상 서비스를 쉽게 제공

복잡한 국제 송금 절차 없이 즉시 정산 가능

각국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통합된 서비스 운영



5.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핵심 포인트들


- 기술적 관점: L2와 크로스체인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닙니다. 이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마치 고속도로 건설이 단순히 이동 시간 단축이 아니라 전국적 경제 통합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요.


- 경제적 관점: 파편화된 유동성이 통합되면서 가격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현재 같은 자산이 서로 다른 체인에서 다른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사라지고, 글로벌 단일 가격으로 수렴할 것입니다.

사회적 관점: 금융 포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은행 계좌 없는 전 세계 17억 명의 사람들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글로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단순한 기술적 혁신으로 보지 말고, 우리 경제와 사회 전체의 디지털 전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준비된 개인과 기업만이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타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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