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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메 Dec 04. 2016

생애 첫 크리스마스 마켓

작은 마을이어도 크리스마스마켓은 충분히 너무나도 예쁘다

03 Dec. 2016

@Grenoble. Francce



2주 전쯤부터 개장되었던 크리스마스 마켓. 

계속 학교 과제하랴 여행하랴 미루고 미루다 오늘 드디어 친구와 함께 갔다 왔다. 


그르노블 크리스마스 마켓 첫 입성이자, 내 생에 첫 크리스마스 마켓이기도 했다. 



기숙사에서 트램을 타고 15분 후에 도착한 중심가 빅토르 위고 역. 

우리가 도착한 오후 5시 20분쯤에는 이미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사실 그르노블이 그리 큰 동네는 아니라서 크리스마스 마켓이라 해봤자 얼마나 성대하겠어, 라고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건 크나큰 오산이었다. 


작은 마을 한가운데서 빛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조명은 나의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기에 충분했다. 



수많은 오두막집 아래에서는 핫와인(뱅 쇼, Vin chaud)부터 시작해 초콜릿, 치즈 요리, 핫도그, 맥주 등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우리를 맞이했고, 또 수많은 기념품과 크리스마스 굿즈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눈도 마음도 즐거워졌다. 


스트라스부르나 프라하나 빈이나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그르노블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그만큼 충분히 아름다웠고, 예뻤고, 행복한 공간이었다. 


솜사탕 가게. 먹고싶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는 커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 수많은 가게와 기업들이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 캐치프래즈를 '솔로'나 '커플'이라는 두 키워드에 집중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온전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그를 증명하듯이 오늘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커플도 곳곳에 보이긴 했지만 압도적으로 가족끼리 온 일행이 많이 보였다. 그런 고객층에 맞춰 준비된 가게와 오락시설도 많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계속 보다 보니 내 마음도 한결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이곳저곳 보며 이것저것 먹다 보니 마켓에만 3시간이나 머물러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겨울의 추억을 하나 더 얻었다.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영상을 만들어봤는데, 오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지낸 시간들을 담아내봤습니다! 

아직 미숙한 실력이긴 하지만, 글로는 못다 푼 사진들을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Su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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