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되는 기억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다가...

by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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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다가..


-나는 쓰지 않는 바둑판을 닦았다.

책에서 이 구절을 읽고서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5학년 때 미국에 갔을 때, 저녁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았다.
나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족의 테두리가 넓어진 것을 느꼈었다.
아빠는 함께 가지 않았지만 어딘가 나이가 많은 분들이 주는 안정적인 ...그런 부분이 있었다.
마치 안정감이 많은 나무의 기둥에 기대어 앉은 기분과도 비슷할 것이다.
아무튼. 외할머니가 아프셔서 한국에 나오시고 , 나는 외할머니에게 우리가 만난 이후로도 비디오를 자주 보셨는지 여쭈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지금도 나는 미국을 생각하면 저녁에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본 것이 많이 생각난다. 그러나 드라마는 우리가 갔을 때만 보신 듯하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내 생각에 어떤 시간이 지나도 그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두 분이 드라마를 보시며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행복감을 주는 매개인 비디오 시청이 사실 우리들을 위해서였으리란 생각이 드니 어쩐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편치 않게 되었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 하나로 사람은 행복을 맡기기도 하고 행복의 안정을 추구하기도 한다는 걸 알게되기도 한다.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북을 하면서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도 그런 것일까.)


아무튼 쓰지 않는 바둑판을 다시 쓰려고 닦는 일은 나에게 타지에서의 비디오 시청
그러니까 미국에 가서 한국의 것을 다시찾는 아이러니했던 감정과 비디오 드라마를 본 우리들의 장면을 들추어 보는 행위와 비슷하게 읽혔다.

아무튼 쓰지 않는 바둑판을 다시 쓰려고 닦는 일은 나에게 타지에서의 비디오 시청
그러니까 미국에 가서 한국의 것을 다시찾는 아이러니했던 감정과 비디오 드라마를 본 우리들의 장면을 들추어 보는 행위와 비슷하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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