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되지만 어느 곳에서 빛나는,

by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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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다 기분이 달라지는 때가 있다.









뭐 시간이 꼭 아니어도 시계 침처럼 눈에 보이는 듯하게 금방 과거가 되어 버리는 기분이 들고 ,




그다음에 다시 새로운 기분을 맞이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슬픈 글을 , 저곳에는 기분 좋은 글을 남긴다.




보통 슬픈 글을 남길 때에는 자신의 슬픔이나 타인의 온기가 부족해서 남기는 글이기도 하다.




그리고 곧 글을 남기고 자신의 내부 안에서 무언가가 한 바퀴 돌아 나온다.




표현하자면 기분이라는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고, 타인이 나에게 손을 걸어주지 않아도




괜찮아. 이 정도 글이면 누군가도 보고서 만족할지도 몰라. 혹은 누군가는 글 너머에서 슬퍼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지 보내듯 접어서 꽂아놓듯이 저장한다던지. 혹은 나의 마음을 다른 이의 가상의 마음에 토스한다.




하지만 가끔 이런 행동을 하고서 더 허무해질 때가 있다.




기쁘고 슬픈 격차가 클수록 나는 그 사이에서 점점 점도가 옅어지는 기분이 들고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은 텅 비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참지 못하고 바뀌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가 건강하지 못한 것들이라는 기분이 든다.




특히. 먼저 온 감정이 대단하지도 않은 기쁨이나 슬픔이었어.라고 스스로 단정하고 나면 극도의 불안감과 후회가 몰려온다.




뒤에 글을 남기면서 보통, 앞에 쓴 글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전진하면서 뒤에 남는 것들이 잔존 기억에서? 소멸되어 간다고 느끼면서




스스로가 나름의 나아지고 있다는 정화작용을 하지만. 결국에는 놓아버리고 잊어가면서 스스로 별거 아니지 않은 것들을 소중한 것들까지



잃어가는 기분이었고. 가끔 그것들은 저 멀리에서 빛을 반사하고 있어서 내손에 닿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순간에 반짝하고 사라질 것들이 나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슬프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러니까 내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걱정을 심하게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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