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어쩌면, 기억하지 않아도 될 사소함에 대해.

by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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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일기 같은 글.



읽다가 가사를 보다가 , 우리는 만나면 죽을 거야..라는 가사를 되내었다.. 만나면. 죽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적어도, 나의 범주에서 너의 온기나 네가 다녀가지 않으면 나는 말라서 비틀어질 것이라고 이는 양가감정 모두를 네가 손에 쥔 상황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사랑에 대해 잘났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사의 구절을 아끼듯이 읽다가 손에 쥐었고 그것이 운명이 된 기분이었다.. 네가 떠난다면 나의 일부를 누군가가 내가 모르는 곳에 자신을 묻어버리는 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네가 나에게 보낸 가사가 이제야 멀지 않게 느껴지고 그것에는 나의 작고 소심한 세계를 나름대로 아끼고 있는 표현이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만나게 되면 너의 입장보다도 내가 일궈온 모든 것이 파멸할 것이고 나는 스스로 미끄러지듯 현재에 존재하는 나보다도 못 미치는 내가 되리라는 것을 네가 캐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미련하게도 이를 이해하는데만 대략 오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어느 날 버스에서 그 소절을 떠올리고 날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네가 하는 생각이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큰 떨어지는 별과도 같다고 여겼다.. 떨어지는 의미를 감상하며 홀로 오 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그 의미를 들춰가며 탐구했던 것이다.. 간혹 떨어져 땅에서 큰 격차로 상처 받아도, 만나기가 힘들어도 살아가는 순방향으로 의미를 전복시키는 이 거리감이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운명 같은 절망에 비껴가서 다른 운명의 길에 안전히 안착할 수 있을까
너는 나에게 어째서 그러한 가사를 보낸 것일까 나는 아직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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