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는 계속 된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원서

마거릿 애트우드가 새로 쓴 서문(2007)이 포함된 올더스 헉슬리의 원조 디스토피아(1932)인,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에 다녀왔다. 서문이 작성된 후로도 15년 이상 더 지났고, 그 사이에 <시녀이야기: The Handmaid's Tale>의 속편과 드라마가 나왔다. (드라마의 전반부에 이어서 속편이 나오고 그 뒤로 드라마가 이어지는 중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등장하고 9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그려낸 미래는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와 함께) 유효하다.


이 세계는 다른 버전의 디스토피아로 끊임없이 변주되기 이전에, 90년 동안 표준화, 카테고리화 된 인간 사회의 미리보기 버전이었다. (실제 사회변화를 가장 '잘' 예측한 미래소설이라고도 한다.) 다만 헉슬리의 예상 또는 풍자와 다르게 (영국이 아닌) 미국 중심의 세계는 (적어도 기득권층은) 가족주의를 선호했고, 가족-국가의 비현실적 이상주의를 보다 현대적인 각도에서 예상 또는 풍자한 버전이 <시녀이야기> 시리즈였다. (이 또한 트럼프 시대를 예상!)


신세계의 버나드와 갓 신세계에 도착한 이 그러했듯이, 시녀의 기록을 남긴 은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했다. 지난 3년 동안 현실화된 디스토피아에서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많거나, 동거인으로 제한되어버린 사회적 관계에 지치기도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기 힘든 사람이 있는 한편 혼자있을 수 없는 시간을 견디기 힘든 사람도 있다.


애트우드가 보완한 버전에 가까운 (트럼프와 코로나 이후의) 현실에서도 '내 아이'를 안정적인 환경에서 키울 권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를 갖지 않을 권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 버릇없는 재벌 3세가 아니라면 개인이 무한한 자유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겠지만 개인이 언제, 어느 곳에 있을지, 어떤 집단에 소속될지, 누구와 사랑할 것인지는 사회가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신을 빗대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자와 그 선동에 맹목적인 자. 또는 세상이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자.


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을 최근에 알았지만, 피해 경험은 30년을 훌쩍 넘어 지난 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트라우마의 결과 내가 원하지 않은 곳에 있도록 강요하거나 목적지를 모르고 이동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서프라이즈 절대 금지) 그 연장선상에서 개인이 선택할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내 몸은 공공재가 아니다!)하는 행위(낙태법)를 격하게 반대한다. 따라서 차라리 실현불가능한 헉슬리의 신세계에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우상화된 모성이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가족'이 없는 상태로 리셋된다면 차라리 '사랑'이라는 명분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Bernard gave his orders in the sharp, rather

arrogant and even offensive tone of one

who does not feel himself too secure in his

superiority. To have dealings with members

of the lower castes was always, for Bernard,

a most distressing experience. -55p


It makes me feel as though...

as though I were more me, if you see what

I mean. More on my own, not so completely

a part of something else. Not just a cell in

the social body. -78p


Actual happiness always looks pretty squalid

in comparison with the over-compensations

for misery. And, of course, stability isn't

nearly so spectacular as instablity.

And being contented has none of the

glamour of a good fight against misfortune,

none of the picturesqueness of a struggle

with temptation, or a fatal overthrow by

passion or doubt.

Happiness is never grand. -195p


At Malpais he had suffered because they

had shut him out from the communal

activities of the pueblo, in civilized London

he was suffering because he could never

escape from those communal activities,

never be quietly alone. -207p




The word 'mother' - so thoroughly

worshipped by the Victorians - has

become a shocking obscenity;

and indiscriminate sex, which was a

shocking obscenity for the Victorians,

is now de rigueur.

-Introduction by Margaret Atwood


How does it stand up, 75 years later?

And how close have we come, in real life,

to the society of vapid consumers,

idle pleasure-seekers, inner-space

trippers, and programmed conformists

that it presents?

-Introduction by Margaret Atwood


The most important Manhattan Projects

of the future will be vast

government-sponsored inquiries into what

the politicians and the participating

scientist will call 'the problem of happiness'

- in other words, the problem of making

people love their servitude.

-Foreword(1946)




현실은 <시녀이야기>에 가깝다. 이 꿈은 점점 더 끔찍해지는 악몽일 것이다. 차라리 애트우드를 능가하는 작가가 등장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더욱 정교한, 더욱 실현 가능한, 더욱 미래적이되 결국 바라지 않게 될 청사진을 그릴 것이다. 지금의 잘못된 기울기와 방향에 박수치는 사람들이 어디에 빠져 죽게될지 보여줄 것이다. 그것이 과학을 사랑했던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차세대 마거릿 애트우드가 되고 싶다면 더더욱.)


그럼 이제, 감옥을 설계하러 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