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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대 Nov 26. 2023

임계점

우연한 성공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도

항상 임계점이 문제다.


딱 99번만 실패하고 그다음 100번째에 성공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99번을 기어코 실패해 낼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면 99번의 실패에 좌절할지 모른다.


혹자는 말한다. "그간의 실패가 아깝다고 되지 않는 일을 붙잡고 있지 말라."

매몰비용의 관점에서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수다. 그러나 많은 성공은 꾸준함과 끈기에서 나온다.


성공의 절대적인 수가 적은 이유는 그것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극은 쉽고 인내는 어렵다. 나의 모든 노력과 애태움이 결국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누구의 인정도 받지 못한 채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을 상상하면 소스라치게 절망적이다.


그곳이 점점 절망처럼 느껴지는데도 처음 발걸음을 내딛을 때와 동일한 기분과 동일한 속도로 다가갈 수 있는가? 그럴 용기와 배포가 얼마나 충만한가? 


끝을 생각하면 이렇다. 항상 어렵고 과정이 괴롭다. 물이 끓게 하는 시간은 너무나 지루하다. 그러니 끝을 생각하기보다 과정을 느껴야 한다. 내 목표는 오로지 끝에 존재한다고 여기는 순간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고통이다. 견디고 버텨하는 인고의 시간이다. 


꾸준함은 매 순간을 첫걸음의 설렘을 안고 갈 때 나온다. 끈기는 버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있다. 다시 말해 의지의 영역이 아니다. 그토록 소중한 오늘 이 순간, 그리고 10년, 그리고 20년을 의지로 버텨내며 괴롭게 마주하여 결국 성공이라는 찰나의 순간에 잠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과연 현재를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러니 결국은 과정이다. 임계점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과 매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내가 평생에 걸쳐 추구하는 것, 추구하고 싶은 것, 평생 도전하고 싶은 것, 평생 실패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품고 그것을 갈망하는 삶에 가슴 뛰어야 한다. 실패는 일상이고 성공은 드문 일이다. 실패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서 결국 우연히 성공을 마주해야 한다.


어렵고 회의가 들수록 포기하지 말고, 눈을 돌리지 말자. 왜 시작했는가 되묻고, 무엇을 추구했던가를 다시 상기시켜야 할 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때려치운다. 우연한 성공이 가까이서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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