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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서빙

식당 서빙은 영업직이자 숙련직

by 서상원


주말이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계속 노가리나 풀어 보려고 한다.


요즘 국내 경기 침체로 식당엘 가 보면 소위 "사모님 서빙"의 경우가 많다.


남편의 실직 또는 중년 이혼으로, 옛날 남편 월급으로 집에서 살림만 살 던 사모님들의 서빙!


식당 주인 입장에서도 서빙을 다들 기피하니 나이와 경력은 무관하게 일당이나 월급만 맞으면 무조건 채용하고 본다.


여기서 필자는, 식당 서빙 일이 전문직은 아니지만 숙련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필자의 현역시절에 단골식당에 가면 주인보다 숙련된 서빙 아줌마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식성, 취향 등을 꿰고


"오랜만에 오셨네요! 지난번 같이 온 아가씨와는 청춘사업 잘 되어 가세요? 색시가 참 곱던데요!" 등


정겨운 인사와 함께 반찬이 떨어지면 즉시 채워 주고 심지어 고들빼기김치 같은 귀한 반찬도 챙겨 놓고 주곤 했다.


요즘 사모님 서빙은 분명히, 매우 고추는 안 먹는다고 미리 말을 했는데도, 매운 것과 안 매운 것을 섞어서 내놓는다. 먹고 난 후 입이 매운데, 말해 봐야 먹은 사람만 뺍지, 사모님 서빙은 서투르게 미안하다고만 한다.


여기서 필자는 이런 경험도 있다.


보통 서울 시내 참치 전문점에 가 보면 전부 룸이거나 다찌노미와 룸이다. 남자 3~4명 가서 참치와 사케 한 병 하면 매상도 20~30만 원 정도 나오는 고급 식당이다. 그런 참치집 서빙 아줌마는 대체로 예쁘고, 미니 스커트를 입고, 손님에 대한 서비스 정신도 특급호텔 못지않다. 남자들 술이 좀 올라온 상태에서, 추가 주문을 시키면, 예쁜 서빙 아줌마가 식탁 정리도 할 겸, 룸에서 5분 정도 머문다. 바로 옆자리에 머문 경우, 건강한 남자라면, 그 예쁜 서빙 아줌마의 하얀 허벅지 속살이 눈에 확 들어오고, 살짝 손이라도 올려 보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그래, 살짝 웃으면서, 3만 원 정도 손에 쥐고 허벅지에 손을 닿노라면, 왠지 전율이 온몸에 쫙 오르는 것 같다.


서로 미소 지으며,


"오늘 맛있게 잘 먹고 즐거운 시간 가졌어요!"


라고 하면, 그 예쁜 서빙 아줌마도


"즐거우셨다니 좋네요 ^^ 담에 또 오세요 ^^"


라고 웃으며 룸을 나간다.


필자가 좀 조심스러운 부분은,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 특히 20대, 소위 페미 하는 분이나, 나이가 든 여성분 중에서도, 무슨 이런 저질을 쓰고 있나, 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필자는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라, 서빙도 숙련직이란 걸 강조하고 싶고,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서빙직도 하나의 영업사원에 속한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다.


끝으로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한 국가의 대통령이나 수상도 선거 때 30~40% 득표율로 당선되어, 오히려 반대가 더 많아도 그 직무를 수행하듯이, 주변인들 중 대충 1/3만 내 편이면, 성공적인 삶이다라는 말씀드리고자 한다. 또한 인간의 불완전성으로 누구든 자기에게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신앙과 종교에 관계없이, 크리스트교 주기도문에 나오 듯,


"저희에게 잘못 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듯이


용서는 바로!

연인과 키스는 천천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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