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또 다른 나

프롤로그

by SYKim


가끔 나는 내가 낯설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은 익숙하지만,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마치 타인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웃을 때, 속에서는 울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있고
내가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갈 때, 발끝에서부터 흔들리는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이 글들은 그 낯선 나에게 말을 거는 시도이다.
겉으로 보이는 ‘나’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조용한 대화이자, 고요한 싸움이다.


때로는 내 안의 내가 더 진실했고,
그 침묵이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나는 이 북에서,
말이라는 옷을 입힌 감정들과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순간들을 조심스럽게 펼쳐보려 한다.


시와 에세이라는 두 갈래 길 위에서,
나는 나를 걷고, 또 다른 나를 마주한다.

당신도, 당신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있는 중이라면
이 글들이 그 여정의 조용한 동행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