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2

말은 보이지 않지만, 남는다

by S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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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보이지 않지만, 남는다

말은 공기 속에 스며든다.
입술을 떠나 공기를 진동시키고, 이내 사라진다.
그러나 그 사라진 말이 사라진 적이 있던가?


어떤 말은 날이 선다.
“넌 안 될 거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그렇게밖에 못해?”

이런 말은 혀끝에서 날아 나와 칼이 된다.


형체가 없다지만, 그 말에 찔린 가슴은
분명히 상처의 무늬를 안고 산다.

말은 무형(無形)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건넨 그 말은
기억이라는 몸을 빌려 살아남는다.


때로는 그림자처럼 붙고,
때로는 불씨처럼 숨어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스스로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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