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서야,라는 말의 무게
"그 얘기, 너한테는 안 했어."
친한 친구의 말에 순간 마음이 서늘해졌다.
서운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억울했다.
늘 먼저 안부를 묻고, 힘들다 하면 달려가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던 나였다.
그런데 왜. 왜 나에겐 털어놓지 않았을까?
그날 밤, 처음으로 ‘내가 한 건 배려였을까, 오지랖이었을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배려는 타인을 위한 마음의 움직임인데, 오지랖은 결국 나를 위한 개입이기도 하다.
상대가 필요로 하지 않는데도 계속 다가갔다면, 그건 마음이 아니라 욕심이었을지도.
'이 정도면 됐겠지'가 아니라 '이 정도면 괜찮을까'를 먼저 묻는 게
진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그 후로 나는, 마음이 앞서기 전에 한 발짝 늦게 걷기로 했다.
상대의 속도, 표정, 말투를 살피고
'내가 들어가도 될까?'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묻는다.
배려는 마음을 닫은 사람에게 억지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문 앞에 조용히 놓고 가는 따뜻한 무언가에 가까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