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가 손질하기 좀 힘들어요."
말을 뱉고 순간 아차 싶었다.
또 겸손을 넘어 자기비하(?)까지 가버린 것이다.
이런 말을 해도 자존감이 짱짱한 넉살좋은 언니들과 달리
난 이런말을 하면 내 자신이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럼 또 "내 머리는 왜이럴까"라는 메아리가 머리를 울리며 나를 골아프게 한다.
겸손은 사실 감사와 닮았다.
칭찬에 그저 “고마워”라고 답할 수 있는 힘.
너무 자신만만하지도, 나를 지나치게 낮추지도 않는 그 지점.
반면, 자기비하는 나조차 나를 덜 소중하게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정은,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말의 습관이 마음의 습관이 되는 순간.
나는 오늘도, 겸손과 자기비하 그 사이 어디쯤에서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