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답이 내 답은 아니라서 충고는 사양해요

by sssoyyy

"네가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네가 단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정도 일에 이렇게 상처받을 줄은 몰랐는데"


위로하자고 하면서

재차 상처주는 말들.


지금 나는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단단한데,

그래서 이 모든 일들이

이만큼 상처가 되고 아플 만큼 큰 일이라고

이렇게나마 말을 할 수 있는건데,


우울증과 공황의 가장 큰 문제는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신체적 반응이

나도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고착되어

충격과 스트레스 상황이 찾아오면

금세 다시 깊은 동굴 속으로 스스로를 끌고가

숨막히는 무력감의 늪으로 잠겨버린다는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그때마다 나는,

이겨냈던건지,

아니면 그냥

버티다가 시간이 지나간 건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이 모든 일들이

깊은 늪에 빠진 시간들이

내 인생에 어떤 길을 만들며 흘러갈지.


자꾸 차오르는 숨을 꼭 참고

남은 힘을 다해 겨우 소리내어서라도

말하고 싶은 건


네 답이 내 답이 될 수는 없고,

내 인생에는 다른 답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누구를

서로를

평가하지 않고

차이를 존중하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바라며

눈을 감고 깊은 숨을 쉬어본다


그것이 지금을 견디는 유일한 길,

시간이 지나면 알게될 지도 모르는 나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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