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마음 한켠에선 여전히 무너지고 있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기대했던 고과를 받지 못했고,
혹시나 기다렸던 인사발령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배려 대신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말들에 속이 쓰렸다.
그럼에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그날은 또 그렇게 ‘평범한 날’이었다.
"뭐래? 괜찮아?"
기다렸던 소식과 기대했던 마음을 눈치챘던 동료의 걱정스러운 말에
"괜찮지. 안 괜찮으면 뭐, 어쩌겠어?
하하하. 어차피 기대도 안했고, 그렇게 될 거 알았는데 뭐.
괜찮아, 괜찮아."
그 말 말고, 다른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
‘사실 나 너무너무 실망스러워서 자꾸 속이 부글거려.’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괴로워.’
이런 말은 마흔이 넘은 어른이 하기엔 너무,
미숙하고 어린 것만 같으니까.
그렇게 괜찮다고 말하고 나니, 진짜로 아무도 내 마음을 묻지 않았다.
괜찮다 했으니까, 다들 그렇게 믿어버렸다.
그게 이상하게 서운했고, 더 외로웠다.
나는 종종, ‘괜찮아’라는 말이 나를 더 고립시킨다고 느낀다.
진짜 괜찮지 않을 때, 그 말을 반복하면 마음이 점점 단단하게 굳어가는 기분.
마음을 지키는 갑옷같지만, 사실은 진짜 나를 꽁꽁 숨겨버리는 장벽같은 말.
지금도 종종 그날을 떠올린다.
어설픈 괜찮다는 말로, 누군가의 다정함을 놓쳐버렸던 날.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타인에 대한 습관적 배려가, 나를 더 아프고 외롭게 했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