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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Mar 23. 2021

봄볕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꺼내는 일


노래처럼 나올 땐

흐르는 강물 같아


마음아

어디까지 흘러갈 거니

어디에서 흘러온 거니


이 순간 너의 물결에

몸을 맡길게


글을 써 보이는 건

마음들을 꺼내 말리는 일


겨우내 축축한 마음

오래 묵어 쾨쾨한 마음

전해 들은 습하게 아픈 마음

그런 마음들을 하나둘 꺼내

쨍한 봄볕에 말리는 기분


봄볕얼굴 내밀지 말고

마음 활짝 열어 버리자


바싹 마른자리에 비라도 내리면

꽃과 잎이 피어날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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