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가늘게 간간히
나오던 글이 딱 걸렸다
마음 놓고 떡하니 앉아
흠뻑 쓰지도 못하고
글걸음이 멈춰버렸다
짬짬이 겨를이 생기면
작은 화면을 꾹꾹 눌렀다
작디작은 글이라도
진심이니 그걸로 족했다
줄줄이 가늘게 간간히
나오다가 글문이 막혔다
네가 슬프니 나도 슬퍼지고
우리 모두 슬픈 것만 같아
목이 메어 토하지 못하고
한걸음도 뗄 수가 없다
문에 걸린 그것
줄줄이 나오다 뭉친 그것이
나오지 않고 속을 헤집고 있다
꺼내야 할 때인가 보다
볕과 바람을 만나게 해 주라는 듯
자꾸 신호를 보낸다
기꺼이 그것과 마주하련다
불의를 보면 불편하고
무심을 느끼면 서운하고
무지를 알면 괴로우니
이것들이 뭉쳐 걸린 것 같다
눈 감고 피하지 않으련다
내 눈빛과 미소를 잃지 않으련다
한없이 약하고 흔들거려도
더없이 아끼고 믿으니까
아이를 아끼고 믿는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고 바라보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