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 잊은 채

여름꽃 산책

by 착길


나팔꽃의 꽃말이

기쁜 소식이래요

누가 지은 건지

듣기만 해도 좋아요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지만

지금은 기쁜 소식만

기억할래요


여름 아침 산책 길

씩씩한 나팔꽃 소

들리시나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어디든 기대어 감아 오르고

칠흑 같은 어둠을 보낸 뒤

누구든 피하고 싶은 여름 볕에

얼굴을 내밀고 나팔을 부네요


잘 자고 일어나 만나니 반갑다

잘 먹고 앉아 쉴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쓰고 전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

기쁜 소식이 별다른 게 아니라

밖에서 오기만 기다리지

이런 때일수록 안을 들여다보라

그 안에서 기쁨을 찾으라고

씩씩하게 나팔을 부네요




한동안, 찍어둔 나팔 모양의 꽃이

나팔꽃으로 보였고 알았어요

기쁜 소식이란 꽃말도 좋았

코로나 4차 유행으로 힘든 시기에

기쁜 소식이 오길 바랐거든요


딱 보면 아는 분도 계실 거예요

사진 속 꽃은 나팔꽃이 아니래요

메꽃이래요, 들에 산에 피는 메꽃이래요

은은한 분홍색으로 활짝 피어 나팔부는

메꽃의 꽃말은 수줍음이

어쩐지 너무 곱다 했어요


기쁜 소식 전해주는 나팔꽃으로 오해한

수줍은 메꽃의 아름다움에 깊이 빠버렸어요

여러 해를 사는 여름 한낮에 피는 우리 강산

뿌리부터 꽃까지 다 먹을 수 있는 고마운 꽃

예쁘고도 쓸모 있는 메꽃의 아름다움에 그만

나팔꽃 잊어버렸네요



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