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길상사
잘 가꾸어 활짝 핀
예쁜 꽃이 반겨준다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돌아 내려오는 길에 다시
그 꽃이 인사한다
어떤 꽃은 하늘을 향하고
어떤 꽃은 땅을 향하기에
참으로 묘하다 싶어 찍어둔다
돌아와 찾아본 꽃 이름
산수국이다
어쩐지 수국을 닮았더라니
활짝 핀 채 하늘을 향하거나
땅을 향해 고개 숙인 묘한 꽃이
헛꽃이란다
꽃이 아닌 줄 알았던 참꽃
주위를 빙 둘러 핀 꽃이
진짜 꽃인 줄 알았다
벌과 나비처럼 감쪽같이
속아 버렸다
발길을 멈추게 한 꽃이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헛꽃이라니
벌과 나비를 부른 뒤
미련 없이 고개 돌린 모습에
땅을 보고도 환하게 핀 여유에
머무는 걸음과 마음,
이런 꽃은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