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행운

by 착길


여기저기 토끼풀 덤불이 보이네요

세잎클로버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어요


어릴 땐 네잎클로버를 찾으려 한참을 앉았는데

이젠 그럴 시간이 없고 마음도 없어졌어요


그래도 아주 가끔 습관처럼 눈이 갈 때가 있어요

꽃처럼 예쁜 세잎클로버가 행복아요


그러다가 여유가 조금 있으면 그 앞에 앉아봐요

세잎들 사이에서 혼자 외롭지 않을까 하고요


혼자만 잎이 하나 더 있다고 의기양양할까요

혼자만 모습이 다르다고 의기소침할까요


세잎들과 네잎은 모습대로 활짝 피었네요

기다란 꽃대를 끌어올릴 땐 함께 힘을 모아요


어릴 땐 희귀한 네잎클로버를 손에 넣기 바빴어요

이젠 그대로 두고, 보고 싶을 때, 다시 가서 봐요


어제도 오늘도 네잎은 세잎들 사이에서 꿋해요

행복이 바글바글한 가운데 행운 아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