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의 시간

by 착길


티브이 속 말들이 둥둥 떠다닌다

내 눈과 귀엔 어떤 것도 들어오지 않고

남편에겐 쏙쏙 들어가는지 킥킥거린다


노래들이 앨범 속에 혀 있다

재생을 눌러야 흘러나올 텐데

선택은 하지 않고 무심히 보고만 있다


뜨거운 밖에 있으나 시원한 안에 있으나

아무런 생각 정도

그야말로 텅 비었다


진공의 간에 붕 떠 있는 듯

멍하고 몽롱 가운데 렷한

여름 한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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